▲서영천 거제저널 대표기자

사람은 누구나 출세를 하고 싶어한다. 또 될수 있으면 남 보다 높은 자리에 오르려고 한다. 물론, 그럴만한 능력이나 덕망을 갖췄다면 큰 뜻을 펼쳐 볼만 하다.

그렇다고 남이 알아주지 않는 보잘것 없는 자리나 가려진 곳에서 미천한 삶을 산다고 해서 부끄러워 할 필요도 없다. 뜻을 세워 자기 일에 대한 긍지(矜持)를 가지고 있다면 그는 당당한 인생을 산다고 할 것이다.

다시 선거의 계절이다. 요즘 지역정가는 너도나도 앞다투어 출사표를 외치고 있다. 민심이야 어떻든, 제각각은 잘나고 똑똑해 보인다. 그들중에 누가 당선되든 지금 각오로 보면 모두 잘할 것 같다.

그런데 자신의 인품이나 그릇이 그렇지 못할때는 분수에 맞게 처신하는게 오히려 주변과 조화를 이루고 마음도 편할 것이다. 어떤 이는 자신이 서야 할 자리를 제대로 찾지 못한 것 같다. 저렇게 늘 헤메다 끝내 상처만 입고 추락할 게 뻔해 보이니 참으로 딱하다.

말려봐도 소용 없겠지만, 스스로 바른 몸가짐과 부정을 물리칠 각오가 없다면 다시한 번 자신을 되돌아 보았으면 한다. 눈곱도 보이지 않다가 선거철만 되면 당장 코가 땅에 닿도록 읍소한들 누가 표 찍어 주겠는가. 당선의 축복을 받으려면 평소에 좋은 일을 많이 해야 한다.

누구든 어떤 직위로 나아감에 있어 분수를 제대로 알고 진퇴(進退)를 분명히 한다면 부질없는 욕망의 노예가 되지 않을게다. 최소한의 복 받을 짓도 안해 놓고 정치병에 중독돼 한바탕 휘적거리다 선거철이 끝나면 또 어디론가 사라지고 말겠지.

권력이나 명예도 젊음도 다 한때 뿐이다. 꽃은 피어 있을때 아름답지만 지고나면 그저 낙엽이나 쓰레기에 불과하다. 철이 지났는데도 떨어질 줄 모르고 말라 빠진채 간신히 매달린 꽃은 추(醜)하다.

아직도 0.06그람짜리 금배지의 유혹에서 헤어나지 못한채 누가봐도 떨어질게 뻔한 선거판을 기웃거리는 일부 ‘정치 낭인’들은 그래서 더욱 볼썽사납다.

왜들 저렇게 사는지 모를 일이다. 결국은 흐르는 세월속에 억지로 떠밀려 가고 말 것을...

거제저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정의로운 신문 거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