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경찰서(서장 김영일)는 대우조선해양 직영 직원으로 취업시켜 주겠다고 속여 거액을 가로 챈 A(59)씨를 사기 혐의로 최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4년말부터 지난해 4월까지 지인 B(52‧여)씨를 통해 소개받은 피해자 3명으로부터 “자녀를 취업시켜 달라”는 부탁을 받고 2200만원∼3000만원씩 모두 8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과거 10여년간 택시기사로 일했으나 그후로 별다른 직업없이 지내 대우조선해양에 취업을 부탁할 지인도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문제가 불거지자 피해자 1명에게는 받은 금액의 일부인 900만원을 돌려 주기도 했다.

당초 이 사건은 B씨가 소개해 준 지인들이 자녀취업이 안되자, 이를 항의하는 과정에서 B씨가 피해자들에게 5500만원를 대신 갚아주고 A씨에게 반환을 요구했으나 이를 돌려주지 않자 B씨가 A씨를 지난 4월 고소하면서 들통이 났다.

그후 이같은 소문을 들은 피해자 한명이 지난 5월 A씨와 B씨를 사기 혐의로 함께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B씨의 경우 단순히 지인을 소개해주었을 뿐 A씨와 공모하거나 별도의 이익을 얻지 않아 형사입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가 별다른 이유없이 출석을 거부하자, 지난 11일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주거지에서 체포, 구속영장을 신청해 지난 13일 구속됐다.

A씨는 지난 19일 송치돼  검찰조사를 받고 있으며, 현재 통영구치소에 수감중이다.

경찰관계자는 “요즘같이 조선경기도 안좋고 취업이 어려운 때 절박한 부모들의 심정을 악용해 거액을 뜯은 몹쓸 사건”이라며 씁쓸해 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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