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울산지검으로부터 관급공사 비리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은 울주군청 공무원이 거제 고향집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마을주민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8시 20분께 거제시 상문동 삼거마을에서 울주군 안전건설과 6급(시설직) 공무원 A(56)씨가 자신의 그랜져 승용차 안에서 숨져 있는 것을 이웃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가 숨진 채 발견된 장소는 고향집에서 40여m 떨어진 같은마을 민가 주변이다.

경찰은 차 안에 착화탄을 피운 흔적과 유서 등을 토대로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A씨 유서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전날인 23일 오전 고향인 삼거림마을에 도착해 부친을 만났으며, 이날 오후 "어머니 산소에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8일 울산지방검찰청은 A씨가 소속된 울주군 안전건설과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가동보(수위 조절하는 구조물) 제작과 시공 등과 관련된 관급공사 비리를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 당시 검찰은 담당공무원인 A씨의 휴대전화와 업무 관련 서류를 압수했으나, 아직 A씨를 소환조사하지는 않았다.

검찰은 지난 21일 가동보 공사와 관련해 알선 등 명목으로 금품을 챙긴 업체관계자를 구속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거제경찰서 수사관계자는 “타살혐의가 없어 일반변사로 처리할 예정이며, 고인의 시신은 유족에게 인도하고 곧 수사를 종결할 방침”이라고 26일 밝혔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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