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중스포츠로 변모 중인 골프에 중과되는 ‘개별소비세’를 폐지하자는 법안이 발의 돼 골프매니아들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 강효상 의원은 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골프장 개별소비세 폐지' 기자회견을 열고 "개별소비세 폐지를 통해 골프에 부당하게 덧씌워진 '귀족 스포츠'라는 오명을 없애자"고 법안 개정안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리우올림픽 여자골프 대표팀 감독을 맡아 박인비의 금메달을 일궈낸 박세리와 대한골프협회 및 골프장경영협회 관계자, 골프 방송 해설위원 등이 참석했다.

강효상 의원은 미리 배포한 자료를 통해 "폭염에 지쳐 있던 국민의 마음에 박인비 선수의 금메달은 커다란 감동과 희망을 선사했다"며 "골프는 오늘날 국민 스포츠이자 유망한 산업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지난해 전국에서 골프장을 찾은 인원이 3천300만 명을 넘어섰고, 골프산업 규모 역시 25조원으로 전체 스포츠 산업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데 골프장이 여전히 사치성 위락시설로 분류돼 골프장 입장행위에 중과세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또 "현행법상 입장 행위에 개별소비세를 부과하는 경마장과 경륜장, 카지노 등 사행성 오락시설로 중과세의 당위성이 인정 된다"며 "다만 골프장은 건전한 운동시설로 사행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이어 "골프장에 개별소비세를 부과하는 것은 골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화시키고 골프 대중화와 골프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라며 "현행법이 제정된 1967년에 비해 비약적으로 발전한 경제 규모와 생활 수준을 고려할 때 지금의 법을 유지하는 것은 시대를 읽지 못하는 낡은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개정안을 통해 골프장의 그린피가 적정 수준으로 떨어진다면 자기 돈을 내고 골프를 하는 개인 수요가 기존의 접대골프 수요를 메울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 스포츠인 골프가 부담 없는 생활체육으로 자리를 잡아 명예를 회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배석한 박세리는 "이 법이 통과되면 골프 유망주들이 더욱 부담 없이 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골프를 이끌어갈 선수들에게 아주 좋은 관심과 배려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적극적인 찬성의사를 표시했다.

박세리는 이어 "골프는 1998년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골프에 대한 인식은 예전의 '귀족 스포츠'라는 데에 머물러 있다"고 안타까워하며 "유망주들이 좋은 조건에서 훈련하는 환경이 마련되면서 한국이 골프 강국으로서 위치를 더욱 굳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달 서너번 대중제골프장을 찾는다는 박 아무개(57·거제시 고현동)씨는 "적극 찬성한다. 왜 이제서야 이런 개정안이 발의됐는지 정말 만시지탄(晩時之歎)이다"면서, "이런 법안이 통과되면 접대골프니 하는 말이 자연스럽게 없어질 것 아니냐. 공무원들도 김영란법 걱정 안하고 골프 칠수 있는 풍토를 위해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기대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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