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조선 해양플랜트 시장 호황기에 대비해 경쟁력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거제시는 조선업계와 함께 오는 27일 오전 11시 시청 회의실에서 '해양플랜트 전망 용역보고회 및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보고회에는 조선업계를 비롯해 연구기관, 학계, 관련 중앙부처 등 국내 핵심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토론회에서는 글로벌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 방안과 기술투자 확대 방안 등이 중점 논의된다.

이번 행사는 시가 추진 중인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내 입주예정 기업들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마련했다.

시와 업계는 수년째 불황을 겪고 있는 조선산업의 대안으로 해양플랜트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현재 저유가로 해양플랜트 수주 가뭄을 겪고 있지만 유가가 상승할 경우 언제든지 발주가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외 연구기관들과 세계에너지 회사들은 내년부터 유가가 서서히 상승해 오는 2020년에 배럴달 80달러 선을 회복할 것으로 잇따라 전망해 신규 발주가 예고되고 있다고 업계는 설명했다.

여기에다 올해들어 글로벌 석유회사들이 비용절감을 통해 해저유전 개발사업의 손익분기점을 배럴당 40~45달러까지 낮추는데 성공하면서 발주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익분기점을 낮추는 데 성공한 한 글로벌 석유회사는 신규 발주를 위해 이달 중 한국 대형 조선소를 시찰할 예정이다.

이같이 해양플랜트 발주가 예고됨에 따라 시와 업계는 경쟁력 확보를 위한 체질 개선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체질개선 전략으로는 기술향상을 위한 전문 인력 양성과 함께 핵심기자재의 국산화율을 높여야 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해양플랜트의 제품 기준 원가 구성 100% 중 건조 및 시공(33%) 분야에서 세계 강국이지만 나머지 기자재(58%), 고부가가치 FEED 및 엔지니어링(9%)은 해외 선진국에 대부분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산업연구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율은 전기장치 35~45％, 기계장치.배관재 15~20%, 계장설비 10~15% 등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계에서는 "현재 어려움은 치밀한 준비없이 수주경쟁에 무리하게 뛰어든 결과지만 오히려 근본적 체질개선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호황에 대비해 기본기술력 확보와 전문인력 양성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와 업계는 국내 해양플랜트산업의 체질개선을 위해 국내외 연구기관들과 전문가들로부터 다양한 자료와 의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체질개선을 위한 최적지로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를 지목하고 있다.

학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해양플랜트 건조 분야에서는 최강국이지만 관련 기자재 국산화율은 이 지위에 무색할 정도로 낮다"며 "관련 기업의 집적화를 통해 국산화율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민간 차원에서 투자가 이뤄지는 만큼 정부가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조선업계는 "지금까지 전문 인력, 기술 등 확보에 조선업체들만 홀로 고군분투해왔다"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는 한 해양플랜트 시장이 커진다고 해도 국내 업체들이 과실을 제대로 따먹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업계는 또 "투자 시기를 놓치거나 정부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해양플랜트 신규 시장 진입을 노리는 싱가폴, 일본, 중국 등에도 뒤쳐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시와 업계는 글로벌 해양플랜트 시장 선점을 위해서 산·학·연·정의 적극인 협력이 중요하다며 이날 보고회를 통해 관련 협의체 구성도 제안하기로 했다.

시는 이번 토론회에서 제안되는 핵심 과제를 모아 정부에 건의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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