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는 27일 오전 시청 중회의실에서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중간 용역보고회'를 열고, 국가적 차원에서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의 생산거점을 재구축 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보고회에서 한국산업연구원 홍진기 박사는 “유가상승에 따라 해양플랜트에 대한 수요는 2020년을 기점으로 회복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세계 해양플랜트 시장의 선점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선제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해양플랜트 해체 경험이 없지만 해체기술과 장비, 인력을 확충할 경우 충분히 경쟁할 만하 분야”라고 강조했다.

또한 “전 세계 해양플랜트 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해양플랜트 개조사업의 육성을 위한 기반 구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 박사는 “신조 부문 위주로 구성돼 있는 우리나라 해양플랜트산업을 다양화하고 중소.중견 기업에게도 사업 참여의 기회를 폭넓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해양플랜트 해체 및 개조산업에 특화한 생산용지를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거제 조선 해양플랜트 산업의 생산액은 약 27조 2000억원으로 거제시 광공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7.4%에 달할 정도로 조선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이에 홍 박사는 “조선 경기의 침체에 따라 거제시의 단기적인 정책대응과 더불어 중장기적으로 지역경제의 활력을 제고할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에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는 유력한 정책대안“이라며, ”반드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권민호 시장은 “조선업불황기인 지금이야말로 오히려 조선해양플랜트산단을 조성할 최적의 시기”라며 “해양플랜트산업으로 대형 조선 3사가 7조 원이라는 큰 손실을 입긴 했지만 비싼 수업료를 낸 만큼 기술력과 경험이라는 큰 강점을 가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또, “불황기를 지나 앞으로 맞게 될 호황기에 관련 시장을 선점하려면 산단을 조성해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을 통한 기자재의 국산화, 업체 간 정보 공유, 설계능력 향상, 기업체 집적화를 통한 유통비 절감이 필수”라고 역설했다.

이어 권 시장은 “거제 미래 100년 먹거리 산업을 넘어 국가 경제에도 큰 축이 될 해양플랜트조성사업에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소극적인 자세를 버리고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강조했다.

이날 용역보고회에는 권민호 거제시장을 비롯한 조기연 SPC 대표이사, 김성갑, 조호현, 전기풍, 이형철, 최양희 시의원, 해양플랜트 분야 관련 교수, 관련 연구기관 박사, 대기업 기술전략부서장,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사업협동조합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권민호 시장은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연내 승인을 위한 업무협의를 위해 28일 국토부를 방문할 계획이다.

김원정 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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