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곡 지하차도에서 운행중이던 승용차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잠겼으나 다행히 운전자는 스스로 빠져 나왔다>

[2보, 10월6일 오전7시] 10월 태풍 '차바'는 거제를 비롯한 부산, 경남, 울산 등지에 크고 깊은 상처를 남기고 소멸됐다. 짧지만 강하게 때리고 간 '차바'는 가을 태풍에 방심하고 허술한 우리의 재난시스템을 비웃 듯 남부지방을 집중 난타 했다.

5일 오전 10시를 전후해 태풍이 한창 지날 당시 거제지역에 설치된 5개 기상관측 지점 중, 능포동 양지암 부근의 순간 최대풍속이 40.5m/sec를 보여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어, 장목면 장목리가 31.4, 일운면 서이말등대 27.9, 남부면 명사 20.8로 각각 나타났다. 거제지역 날씨 측정 평균값을 산출하는 장평동은 17.9m/sec를 보였다. 태풍과 함께 내린 거제지역의 총 강수량은 174.5mm였다.

거제시재난대책본부는 이번 태풍으로 도로침수 등 공공시설 50건, 가옥파손 등 사유시설 38건의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전력선 절단으로 옥포동 및 아주동 3만3천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으나 5일 오후 5시30분께 전기 공급이 완전 재개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안전처는 이번 태풍으로 전국에서 사망 5명, 실종 5명 등 모두 10명의 인명피해가 났다고 밝혔다. 당초 사망자는 4명이었지만, 6일 새벽 4시께 울산의 한 주상복합건물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빼러 갔다가 변을 당한 50대 여성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다.

이재민 규모도 울산과 전남, 경북과 경남, 제주 등에 88가구 257명이 학교와 주민센터 등으로 대피했다. 주택 14채가 반파되고, 가옥 침수 508채, 자동차 침수피해 1천여대로 잠정 집계했다.

[1보, 10월5일 오전11시] 제18호 태풍 '차바(CHABA)'는 거제 전역에 많은 상처를 남기고 지나갔다. 주변을 둘러봐도 온전해 보이는게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태풍 '차바'는 강력했다.

태풍이 할퀴고 간 곳곳에는 뿌리 째 뽑힌 나무와 가지들이 가구, 쓰레기 등과 뒤엉켜 어지럽게 뒹굴고 있어 마치 한바탕 전쟁을 치른 듯 한 모습이다.

집 밖으로 나온 시민들은 지난 달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강진에 이어, 또 한번 자연의 거대한 위력을 실감한 표정이었다.

통영기상대는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거제에는 5일 오전부터 순간 최대풍속 17.9m/s(평균치,장평동)의 강풍이 몰아치면서 174.5mm의 폭우가 쏟아졌다고 밝혔다.

경찰과 GK해상도로(주)는 이날 오전 7시 50분부터 거가대교(부산 강서구∼경남 거제시 장목면)의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했다. 이는 거가대교 해역의 강풍이 20ｍ/s를 초과한 데 따른 조처다.

또 오전 9시 20분께 거제 지역에 철탑을 잇는 전력선이 끊겨지면서 아주동과 옥포동 등 4만 7천여 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오전 11시 현재 일부는 복구됐지만 아직 2만여가구는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

침수 피해도 시내 곳곳에서 잇따랐다. 사등면 사곡마을 입구 지하차도가 침수 돼 운행하던 승용차가 물에 잠겼으나 다행히 운전자는 스스로 빠져 나왔다.

또 사곡삼거리 옥성삼화 지하통로도 한때 침수 돼 양방향 차량 통행이 차단됐다. 이곳은 지난 번 폭우에도 완전히 물에 잠기는 등 상습 침수 피해지역으로 시급한 조치가 필요해 보였다.

이와 함께, 14번 국도변 일부 지점과 사등∼둔덕 간 지방도 일부 구간에서는 집중 폭우시 배수구가 막히는 바람에 물빠짐이 안돼 한때 침수 됐지만 차량 통행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

거제시재난대책본부(본부장 권민호 시장)는 이번 태풍으로 수십건의 크고 작은 피해가 접수 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거제소방서도 태풍경보가 발효된 오전 6시 30분께 전 직원을 비상소집 해  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하고, 강풍과 폭우 속에서 시내 침수현장 곳곳에서 배수활동 등을 벌였다.

기상청 국가태풍센터는 5일 오전 11시 현재 태풍 ‘차바’는 부산과 울산지역을 지나면서 곳곳에서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태풍이 완전히 빠져 나갈때까지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국민안전처는 이번 태풍으로 발생한 인명피해는 현재 3명(사망2,실종1)이라고 밝혔다. 부산의 한 대학 공사장 크레인이 넘어져 1명이 사망하고, 주택가에서 강풍과 폭우로 인해 1명이 숨졌다. 태풍이 지나간 제주에서는 이날 오전 7시께 어선 고정작업을 하던 선원 1명이 바다에 추락해 실종됐다.

한편, 태풍 ‘차바’는 우리나라에 상륙한 역대 10월 태풍 중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기록 됐다.<수정>

<사등면 사곡 영진자이온아파트 부근 도로>

<14번 국도 장평고개 부근>

<초강력 강풍에 아름드리 거목도 밑동이 부러지면서 맥없이 쓰러졌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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