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에서 발생한 120억원대 유사수신행위 관련 피의자 2명이 모두 구속됐다.

이 사건을 수사해 온 경남경찰청 수사과(과장 김주수 총경)는 피의자 A(44)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및 유사수신행위의규제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19일 구속했다.

또 A씨로부터 대출 알선료를 챙긴 피의자 B(51)씨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알선수재) 혐의로 함께 구속했다.

A, B씨는 이날 오후 3시 통영지원 법정에서 열린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자신들의 혐의에 대해 변호인의 도움을  받아 소명했으나, 법원은 ‘사안이 중하고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등을 이유로 오후 늦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의 영장실질심사는 앞서 검찰이 청구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혐의 및 경찰에서 전날 신청한 유사수신행위의규제에관한법률위반 혐의에 대해 함께 심문을 받았다.

또 B씨의 경우, 거제수협 대출 알선료 명목으로 A씨로부터 받은 돈을 최근 경찰의 압수수색 직후 계좌를 통해 A씨에게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B씨측 변호인은 이같은 사정을 재판부에 적극 소명했으나 구속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까지 A씨 범행에 따른 피해금을 80여억원으로 보고 있다. 거제수협 대출금 42억원과 2명의 피해자가 거제경찰서에 고소했던 6억7천만원은 사기죄로, 나머지 30여억원은 유사수신행위 혐의를 A씨에게 적용했다.

경찰은 A씨가 거제시 상동동 땅 1,700여㎡(500여평) 상당을 담보로 42억원을 대출받은 사안도 처음부터 거제수협을 속여 사기대출받은 것으로 구속영장 범죄사실에 기재 했다.

일단 현재로서는 거제수협이 피해자인 셈이나, 이는 경찰이 각종 의혹에 대해 장기간 수사해 온 거제수협을 이번 사건의 중심에서 떼 놓지 않고 계속 수사하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A씨를 구속한 경찰은 드러난 혐의에 대해 보강수사를 벌이는 한편, 투자금 사용처 등을 추가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남은 구속기일이 촉박해 충분한 수사를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찰 수사관계자는 "이들을 검찰에 송치한 이후에도 거제수협 대출과정 의혹 등 관련 수사를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사안을 수사중인 검찰(통영지청)도 다음주께 경찰로부터 A씨 등이 송치되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한편, 이번 사건의 일부 피해자는 A씨와의 사전 약속이나 평소 관계 등을 내세워 경찰의 피해진술에 응하지 않은 걸로 전해졌다.

그러다보니 실제 A씨가 끌어모은 투자금 총액(120억원을 상회) 보다 구속영장에 기재된 실제 범죄금액은 40여억원 가량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10.20 수정>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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