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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대통령의 '찌라시 논란을 보는 소회(所懷)'서영천 /대표기자
거제저널 | 승인 2016.11.10 18:36

2016년 11월 ! 나라의 운명이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서 있는 듯 합니다.

차마 말로 표현하기 힘들고, 믿고 싶지도 않은 일들이 연일 터져 나오다보니 정신을 못 차릴 지경입니다. 쏟아지는 '의혹'과 파도 파도 끝이 없는 전횡(專橫)에 이제 차라리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싶습니다. 국민 모두가 '설마'하며 믿고 싶지 않았던 엄청난 일이 우리가 훤히 눈뜨고 사는 세상에서 실제 일어나고 있습니다.

처음엔 분통이 터지고 화가 치밀었지만 이젠 걱정이 슬슬 밀려 옵니다. 정치권은 나라와 국민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는 듯 합니다. 그저 진영논리에 사로잡혀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주도권 싸움에만 열중하고 있습니다. 난파선에서 함께 살아남을 궁리를 하기보다, 저 혼자 살겠다고 망나니처럼 날뛰며 뱃전을 흔드는 격입니다. 나라가 무너지면 정치가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정말 나라 꼴이 말이 아닙니다.

대통령은 자기가 어떤 죄를 지었는지조차 모르는 것 같습니다. 차라리 "내 잘못이 없다"고 항변 하면 기개라도 있어 보이겠지요. 말귀를 제대로 못알아 들으니 너무 답답해 국민들이 오히려 홧병이 날 정도입니다. 하기야 뭘 제대로 알면 대통령도 되지 않았고, 벌써 그 자리를 내려왔어야 마땅하겠지요. 아무런 판단도 하지 못 한채 끙끙 속앓이를 하며 혼자 구석방에서 세월만 보내는 것 같아 더욱 그렇습니다.(혹자는 순실이가 감옥에 있으니 확실한 언질을 못받아서 그렇다고 합니다)

국민들은 마치 '순실 공포증'에 걸린 듯 합니다. 밤새 또 무슨 일이 터질지 몰라 아침 뉴스 보기도 겁 난다고 합니다. 나라를 절딴 낸 '순실이와 문고리 환관'들은 이제 검찰이 족쳐서 정리 하겠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안그래도 팍팍한 삶에 지쳐있는 국민들에게 '대통령'이라는 또 하나의 우환(憂患) 덩어리가 생겼습니다. 우리는 싫든 좋든 그를 당분간은 짊어지고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평소 고집으로 보아 2선으로 물러나기는 커녕, 끌려 내려오면 몰라도 쉽게 자리에서 내려 오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어떻든 현실을 스스로 판단할 능력조차 없는 식물 대통령을 우리는 한동안 모시고 살아야 할 운명 입니다.

불과 2년전인 2014년 이맘때를 기억하시는지요?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이른바 '정윤회 문건' 사건이 한창이었습니다. 순실이 전 남편이었던 정씨와 문고리 3인방을 비롯한 대통령 가족 주변의 권력암투에 대해 국민적 비난이 들끓었지요. 그러자 대통령은 새누리당 지도부를 불러놓고 "찌라시에 나오는 이야기들에 나라 전체가 흔들린다는 것은 정말 대한민국이 부끄러운 일"이라며 앙칼지게 쏘아 붙였습니다. 그런 그가 지금 저 꼴의 우리 대통령입니다.

웃기는 건 바로 그 사건 때문에 구속됐던 한 경찰간부의 입에서 "대한민국 권력서열 1위는 최순실, 2위 정윤회, 3위가 박근혜"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땐 아무도 귀담아 듣지 않고 흘러가는 소리쯤으로 치부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졌습니다. 

당시 순실이는 조마조마 숨죽이며 지켜 보다가 검찰이 대충 덮어버리니까 "그럼 그렇지"하고 결국 회심의 미소를 지었겠지요. 그걸 뒤처리한 노회(老獪)한 인간이 바로 거제 출신 김 아무개씨라 하지요.

우리는 과거를 너무 빨리 잊고 사는 것 같습니다. 그게 잘못됐다는 말이 아닙니다. 눈코 뜰새없이 바둥거리며 살다보니 잊을건 빨리 잊고 사는게 편할 수도 있지요. 또 웬만한 허물도 용서를 빌고 시간이 지나면 덮어주는 게 우리네의 여린 성정(性情)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흔히 말하는 '학습효과'의 관점에서 보면 그래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좋지않은 일은 빨리 잊는게 편할지 몰라도, 그 '교훈'까지 잊는다면 언제고 지금과 똑같은 비참한 꼴을 당하게 될 겁니다.

이 글은 지난 2014년 12월 10일 필자가 새거제신문 사장 재직시 썼던 '세상보기 칼럼' 입니다.

새삼 이 글을 되읽어보면서 당시 검찰이 안한 건지 못한 건지 알수 없지만, 제대로 진상을 파헤치고 우리 국민들이 더 똘똘 뭉쳐서 함게 나섰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짙게 남아 있습니다.

물론, 우리는 저들의 새빨간 거짓말에 완벽하게 속아 지난 2년을 아무것도 모른채 살아 왔습니다. "거짓말에 한번 속으면 거짓말 한 놈이 나쁘고, 두번 속으면 속은 사람이 더 나쁘다"는 말이 있습니다.

존경하는 독자 여러분! 앞으로 또 속아서야 되겠습니까. 이제 다시는 속지 말고 삽시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시 '찌라시'라고 말한  문건은 이후 벌어진 재판에서 이를 수사한 검찰뿐만 아니라, 법원도 '공무상비밀문서'로 인정 했음을 미리 밝혀 둡니다>

[세상보기] '찌라시 논란을 보는 소회(所懷)                           2014년 12월 10일

요즘 ‘찌라시’가 연말 정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인터넷이나 언론매체, 여야 정치인은 물론, 대통령의 입에서까지 ‘찌라시’란 말이 술술 나온다.

‘찌라시’의 사전적 의미는 “주장이나 사물의 존재 가치 따위를 여러 사람에게 널리 전하거나 알리기 위해 만든 종이쪽지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돼 있다. 원래 ‘찌라시’란 말은 정제된 용어도 아니고 썩 점잖치 못한 말이다. 그래서인지 국립국어원은 순 우리말로 ‘낱장 광고’로 쓰도록 권장하고 있다.

한 국어학자는「‘찌라시’라는 말이 어떻게 우리나라에 들어 온 건지 도무지 국어사전에서도 찾기 어렵다. ‘찌라시’는 선전지나 광고지를 뜻하는 일본말 ‘지라시’(散(ち)らし)가 변한 말로, 굳이 우리말로 옮기자면 상업적인 광고를 뜻한다. 일본사전에는 ‘지라시’를 ‘비라(삐라)’와 거의 같은 뜻으로 풀이한다. ‘삐라’와 ‘찌라시’ 두 가지를 한꺼번에 일컫는 한자말은 ‘전단’(傳單)이며, 그냥 ‘전단지’라고 부르면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사설정보지로 통하는 ‘증권가 찌라시’는 간단하다. 증권가에 떠돌아 다니는 가쉽(gossip)이나 루머, 광고꺼리 등을 대충 정리한 내용으로 보면 된다. 증권가에 찌라시가 나도는 건 주가 등 돈과 직결된 정보를 언론에 보도 되기전에 미리 얻고 싶어하는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더구나 ‘찌라시’는 일반 언론에서 기사화하기 힘든 사적인 영역을 터치하기 때문에 대충 그럴사 해 보이고 재미도 있다. 물론, 소문이나 뒷말을 끌어 모은 수준이라 다소 걸러서 봐야 한다.

대통령이 엊그제 한 공식석상에서 이 ‘찌라시’를 언급했다. 여당 지도부 등을 초청한 자리에서 “짜리시에나 나오는 이야기들에 나라 전체가 흔들린다는 것은 정말 대한민국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가족과 과거 비서실장을 지냈던 한 인사와 연계된 이른바 ‘문고리 3인방’ 간의 권력암투 의혹에 대한 공식입장이었다.

공교롭게도 그 자리에는 지난 2012년 대선 과정에서 선대본부장이었던 여당대표도 있었다. 그는 부산 유세 당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게 되자 ‘증권가 찌라시’를 참조한 발언이었다고 해명했고 결국 무혐의 처리됐다. 한낱 증권가에 떠도는 소문을 묶어 만든 ‘찌라시’가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사람들의 입을 통해 평가되고 국민들에게 기묘하게 ‘각인’되는 순간이었다.

앞서 청와대는 모 언론이 최초 보도한 이 ‘찌라시’ 수준의 보고서를 대통령 기록물이라고 단정했다. 이게 무슨 말인가? 얼핏 들으면 청와대에서도 가장 강력한 이너써클(inner circle)로 꼽히는 공직기강비서관실이 고작 ‘증권가 찌라시’ 수준의 문건을 작성하는 것으로 들린다. 청와대 말대로라면, 부장검사 출신의 비서관과 지능범죄수사대장까지 했던 경찰 중견간부가 청와대에 앉자서 ‘찌라시’ 수준의 보고서를 만지작거리며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었다니 참으로 황당하다.

야권에서는 이를 두고 대통령이 검찰수사의 ‘가이드 라인’을 제시했다고 몰아 부치고 있다. 대통령이 ‘찌라시’ 수준이라고 발언한 이상 검찰수사를 더 기대할게 없다는 식이다. 이런 와중에 정작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검찰은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도와 주지는 못할 망정, 청와대가 어떤 수사 결과를 내놔도 국민들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자충수를 뒀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황당한 게 어디 그뿐인가. 전직 문체부장관이 얼마 전까지 상관이었던 대통령을 향해 날린 ‘돌직구’는 압권이다. 그 장관은 참여정부 시절 차관으로 “배째라”“배째드리지요”로 정권 핵심부와 맞서다 6개월만에 쫓겨난 인사다. 대통령이 자신을 불러 수첩을 펴 놓고 감사를 주도했던 국장과 과장을 ‘나쁜 사람들’이라고 하며 쫓아냈다고 폭로(?)했다.

역시 이번 암투의 당사자로 지목된 인물의 자녀 승마국가대표 선발 과정의 잡음에 대해 감사를 벌인 일을 두고서다. 이러자 현직 장관은 쫓겨난 국·과장이 무능해 ‘좌천성 인사’를 당했다고 불을 질렀다. 하지만 쫓겨난 국·과장은 인사고과에서 최고등급과 평균 이상의 등급을 받은 사실이 확인돼 거짓말은 하룻만에 들통나고 해당 부처는 만신창이가 돼 버렸다.

어느 정권에서나 권력 다툼은 양상만 조금씩 다를 뿐 늘 있어왔고 그 종말은 비극적이었다. 주변 인척관리를 제대로 못해 정권의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린 경험도 몇번 했다. 이번 파문의 표면적 발단은 한 언론의 '찌라시‘ 보도로 시작됐지만 진행과정을 보면 결과를 예측키 어렵다. 한가지 분명한 건 권력핵심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거듭된 인사실패의 원인이 무엇 때문이었는지 국민들이 짐작케 됐다는 것이다.

문제의 ‘찌라시’가 청와대에서 작성되고 유출됐다는 점이나, 현 정권에서 일했던 고위인사들의 무분별한 언행이 나오는 배경이 바로 누누이 강조해 온 청와대의 구조적 적폐다.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자세로 이 적폐를 뿌리 뽑지 않고선 산적한 국정현안을 풀어 나갈 해답이 없다. 이런 본질적 비판에 또다시 눈과 귀를 닫는다면 그게 ‘찌라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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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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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실이 오빠 2016-11-24 14:00:07

    누가 내동생 순실이 좀 진작에 말려주시지 늦었지롱! 다 해먹었지롱! 아깝다 6개월 더 해먹을수 있었는데 그놈 고영태 바람에 지 안만나준다고 삐져서.. 나한테도 콩고물좀 떨어질수 있었는데   삭제

    • 김순실이 2016-11-11 10:16:20

      시원한 글을 칼럼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이제 나라가 걱정됩니다. 저런 천치를 우리가 대통령이라고 뽑아놓고 받든게 너무 화가 남니다. 제 손가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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