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조감도>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위한 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이 가장 어려운 관문인 '중앙연안관리심의회'를 통과하면서 사업 승인에 파란불이 켜졌다.

거제시 국가산단과 관계자는 14일 오후 해양수산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연안관리심의회에서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 공유수면매립 기본계획 반영' 안건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심의 과정에서는 공유수면매립 범위를 둘러싸고 위원 간에 갑론을박이 벌어지면서 한때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되는 등 진통을 겪었으나 막판 표결 끝에 8:7로 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해 4월 거제시가 국가산단 조성 승인신청서를 내고 해수부 등 관련 부처를 상대로 조속한 승인을 요청을 해왔으나 정부가 조선 불황 등을 이유로 계속 미뤄 왔던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중앙연심의에는 전체 22명 위원 중 정부 측 공무원 7명과 민간 전문가 8명 등 15명의 위원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조성사업은 환경부 환경영향평가 본안 협의와 국토교통부 중앙산업단지계획심의회 등 사실상 마지막 심의 절차만 남겨두게 됐으며, 올 상반기 중에 국토부의 최종 승인고시가 순조로울 것으로 보인다.

물론 예기치 못한 사안으로 일정이 다소 지연될 수도 있다. 시에서는 오는 3월 환경영향평가 협의서를 제출해 4월께 협의를 끝내면 5월에는 중앙산업단지계획심의회를 준비하고 있으나 이 과정에서 보완사항이 생기면 짧게는 한두달에서, 길게는 몇 달이 순연될 수 있다.

또 정부 승인후에도 토지나 지장물 감정이나 보상과정에서 민간소유자들과 마찰이 생기고 자칫 장기화 될 경우에도 계획된 사업 추진에 다소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중앙연안계획심의 승인에 공을 들인 거제시와 경남도는 크게 고무 돼 있다. 양 지자체는 각각 보도자료를 내, 그동안 국가산단추진 T/F팀을 구성해 해수부 및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 등을 20여 차례 방문 협조 요청과 자문을 받아 철저하게 대비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해수부 연안심의회 위원들의 예상 질문·답변서를 작성하는 등 3차례에 걸쳐 합동으로 사전 대책회의를 하는 등 치밀한 준비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자평했다.

권민호 거제시장도 이날 중앙연심의회 보고에서 위원들에게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의 필요성과 시급성, 국제 경쟁력 확보, 조선산업 회생을 위한 클러스터 구축 등을 누누이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국가산단과 관계자는 "이제 가장 큰 고비를 넘겼다"면서 "앞으로 남은 절차도 잘 준비해 반드시 적기에 정부 승인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산업연구원은 관련 용역 결과를 통해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고속성장 중인 중국과 싱가포르, 일본와 경쟁에 앞서기 위해서는 관련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산단이 조성돼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은 1조 8,350억원을 들여 거제시 사등면 사곡리 일원에 500만㎡(육지부 184만㎡, 해면부 316만㎡) 규모로 오는 2022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도는 이 산단이 조성되면 생산유발효과 2조 5,078억원, 고용 창출 15,622명 등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2.15 수정>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가 들어 설 사등면 사곡만 전경>

<국가산단 조성사업 위치도>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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