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10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인용, 파면을 선고했다. 헌재의 이번 선고는 국민의 뜻을 따르고 법치주의를 실현한 당연한 결과다.

헌재는 대통령의 파면 사유를 "국민의 신임을 저버리고 헌법을 수호할 의지가 없다"고 못박았다.

결국 이번 탄핵의 근본적인 원인은 박 전 대통령 스스로 자초한 자업자득이며, 인과응보로 밖에 볼수 없다.

그는 앞서 대국민 성명을 통해 최순실과 함께 저지른 과오를 반성하며 검찰과 특검의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고 두번이나 약속하고도 이를 저버렸다.

침통한 심정의 국민은 그가 마지막이라도 헌재에 나가 속시원하게 자초지종을 밝히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그 기회마저 스스로 걷어차며 국민을 끝까지 배신했다.

탄핵이 진행되는 동안 국민들은 "피눈물이 난다는게 무슨 말인가 했는데 이제 어떤 말인지 알겠다"던, 차마 그가 입에 올려서는 안될 말에 경악하고 또 절망했다.

우리는 대통령인 그가 얼마나 무지하고 무능하고 불통인지에 대해 지난 2014년 '정윤회 문건' 파동 당시부터 여러 차례 칼럼과 사설을 통해 지적해 왔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무얼 잘못 했는지 모르는 듯 하다.

헌법의 마지막 수호자인 대통령을 지낸 자가 헌법과 국민의 이름으로 파면 됐는데도 반성과 승복은 커녕, 친박 잔당(殘黨)들과 함께 계속 버티는 추한 꼴을 보인다면 갈 곳은 단 한곳 뿐이다.

검찰은 이제 더 이상 좌고우면하지 말고 즉시 그를 소환 조사해야 한다. 지금까지 드러난 혐의로 보면 그는 중대한 범죄자이다.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하다. 조속한 수사와 재판을 통해 국민을 배신한 죗값을 엄중하고 철저하게 따져 물어야 마땅하다.

이와함께 이번 탄핵은 끝이 아니라 정치권 전반에 쌓인 구조적인 적폐를 청산하고 우리의 희망찬 미래를 향한 새로운 출발점이 돼야 한다.

이제 남은 건 '국민 대통합'이다. 분열된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워 지금 보다 더 강하고 더 민주적인 대한민국으로 이끌 수 있는 현명한 지도자가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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