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비리와 관련해 지난 해 7월 검찰에 구속된 '러브하우스' 건축가 이창하(61·사진)씨가 1심에서 징역5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황병헌)는 8일 176억원대 횡령·배임 등의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로 기소된 전 대우조선해양건설 건축사업본부장인 이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씨가 대우조선해양 전무 및 오만법인의 고문으로 겸직하며 저지른 배임 범죄와 이씨가 실질적으로 소유했던 디에스온의 회삿돈 횡령 등 대부분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 이씨는 디에스온의 이익을 극대화할 목적으로 대우조선해양과 오만법인의 신뢰를 배반하고 거액의 손해를 입게 했다"며 "그런 과정으로 축적된 디에스온의 자금을 업무와 무관하게 사용했고, 사업상 편의를 받을 목적으로 남상태(구속기소 ·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에게 거액의 금품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이런 범행은 거액의 공적 자금이 투입된 대우조선해양의 부실화와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며 “다만 일정 부분 잘못을 반성하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한편, 이씨는 2000년대 초 MBC '러브하우스'에 건축가로 고정 출연하면서 유명해졌다. 그러나 2007년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폭로로 서울대 미대 중퇴, 미국 유학 사실 등 학력이 모두 허위로 들통 나 김천과학대학 교수직에서 물러났다.

2009년엔 대우조선해양건설 전무로 재직하면서 협력업체에 사옥 리모델링을 맡기는 대가로 3억원 상당의 사례비를 받은 혐의 등(배임수재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으로 구속기소 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추징금 3억원을 선고 받은 전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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