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아파트 계약금과 중도금 수천만원을 받아 가로 챈 공인중개사 2명을 수사중이다.

거제경찰서(서장 김주수)에 따르면, 지난 1일 한 60대 피해 여성으로부터 거제시 고현동 덕산2차아파트 22평형 1동을 구입하기 위해 계약금과 중도금 6천만원을 공인중개사사무소에 주었으나, 공인중개사 2명이 돈을 받아 잠적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 중이다.

이 피해 여성은 아파트 계약금으로 지난 8월 중순 1천만원을 먼저 지급하고, 중도금으로 8월말에 3천만원, 9월말 2천만원을 D공인중개사사무소 소장 A(60)씨와 중개사 B(59)씨에게 주었으나 이 돈이 아파트 매도자에게 전달되지 않았다는 것.

부동산매매계약서는 A씨 명의로 B씨가 피해 여성과 작성했으며, 중도금 5천만원은 B씨가 받은 걸로 밝혀졌다.

이후 피해 여성측이 내막을 알고 연락이 되는 A씨에게 돈을 돌려달라며 진상을 밝힐 것을 요구하자 ‘(B씨의) 아파트를 가압류하라’는 등의 문자를 보낸 후 모른척 한다고 주장했다.

본사 취재결과 피소된 A, B씨는 정식 공인중개사 자격을 가진 걸로 확인됐다. A씨는 D공인중개사 소장으로 있다 지난 10월26일 거제시에 폐업신고 했고, B씨는 전 소장으로 지난 6월19일 폐업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부동산업계 한 인사는 “B씨가 당초 차용형식으로 돈을 빌리기로 했으나 피해자측과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으로 들었다”며 “경위야 어떻든, 결국 B씨가 돈을 갚아줄 능력이 안되면서 돈을 빌렸다면 결국 사기죄가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해,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거제경찰서는 3일 해당 사건을 경제범죄수사2팀에 배당하고 조만간 피해 여성을 불러 고소인 보충진술을 받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갈 방침으로 알려졌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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