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및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

국내 조선3사가 3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면서 조선업 회복의 기운이 점점 무르익어 가고 있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조선 빅3'인 현대중공업(울산)과 삼성중공업(거제)에 이어, 대우조선해양(거제)까지 흑자로 돌아서며 2012년 이후 5년만에 3사 모두 영업이익을 내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3분기 매출액 1조7519억 원, 영업이익 236억 원, 당기순이익 234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대우조선해양도 매출액 2조 4,206억원, 영업이익 2,065억원, 당기순이익 457억원이라고 발표했다. 또 지난 1일 3분기 실적발표를 한 현대중공업은 매출 3조 8044억원과 영업이익 935억원을 기록했다.

9월 말 기준으로 전 세계 선박 수주잔량은 7511만 CGT로 8월 말과 비교해 0.7% 소폭 증가했다. 전 세계 수주잔량이 전월보다 증가한 것은 2015년 11월 이후 22개월 만이다.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잔량은 9월에 8월보다 69만 CGT 증가한 1665만 CGT로 나타났다.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잔량이 전월보다 증가한 것도 23개월 만에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오는 연말까지 천연가스운반선과 초대형광석운반선(VLOC), 해양생산설비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이 초대형 선박 수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만큼 천연가스운반선과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주량도 연말로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3사 모두 앞 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했다. 2년 전부터 수주 실적이 전무했던 여파가 3분기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3, 4분기가 일감이 없어 가장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수주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지만 수주 계약 이후 설계에만 6개월 이상 걸린다. 수주한 선박이 조선소 도크에 일감으로 채워지는 건 내년 쯤에야 가능한 셈이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10년 동안 연평균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1706척으로 2002~2016년 연평균 발주물량의 71%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위기가 오기 전인 2015년 이전 수준까지 회복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클락슨리서치는 “단기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며 전 세계 발주량이 늘어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보면 과거 호황기 때만큼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최근들어 수주 증가세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건 긍정적인 신호다.

조선·해운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9월 전 세계 선박 누적발주량은 1천593만 CGT(표준화물 환산톤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7% 급증했다. 선박대수 기준으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8% 늘었다.

올해 1∼9월 국가별 누적 수주실적은 중국이 509만CGT(217척)로 1위를 지켰고, 한국이 504만CGT(133척)로 뒤를 이었다. 일본(147만CGT·76척)과는 큰 격차를 보였다.

지난달 코트라가 영국 조선해양전시회(SPE 오프쇼어 유럽)에 참가한 해외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 29개사 중 22곳(76%)은 조선·해운 경기회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예년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2곳(7%)에 불과했다.

3년 간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도 전체 응답기업 30곳 중 80%(24개사)에 달했다. 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은 3곳,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한 기업은 1곳에 그쳤다.

지역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조선경기 회복세와 함께 환경관련 규제 및 선주사의 전략적 수요로 인한 수주의 양적, 질적 회복세가 본격화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나친 기대도 금물이지만,  조선경기 회복에 대한 일각의 회의적인 시각도 큰 걸림돌"이라며 " 우리가 어려움을 이겨 낼 수 있다는 자신감 역시 경기회복을 선도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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