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거제소방서>

지난 24일 새벽 1시 2분께 거제시 장승포동 하얀등대횟집 앞 선착장에서 아반떼 승용차가 바다로 추락했다.

추락 직후 다행히 운전자 A(42·광주광역시)씨는 차가 바닷속에 가라앉기 전에 스스로 밖으로 탈출했다.

하지만 A씨는 '동승자' 여부를 묻는 경찰과 해경, 소방관계자들에게 마치 차 안에 사람이 있는 것 처럼 횡설수설했다.

이에 따라 소방특수구조대는 혹한 속에서 수심 5m의 바닷속을 1시간 가량 뒤지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소방관계자는 "바닷속 차량에 대한 확인은 당연히 하겠지만, A씨가 자꾸 이상한 말을 하니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추락 주변 해상을 계속 수색할수 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날 수색현장을 지켜본 인근 주민 B씨는 "당시 기온이 영하 8도까지 내려갔는데 바다 속은 훨씬 추웠을 것"이라며 "어이없는 음주 운전자 때문에 구조대가 큰 고생을 했다"고 전했다

A씨는 탈출 직후 경찰에 인계 돼 음주측정 결과 면허취소 수치인 0.14%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통영해경 장승포파출소는 이날 오후 1시께 아반떼 차량을 인양해 폐차장으로 이동 조치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함께, A씨를 도로교통법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한편, 거제경찰서 경비교통과 관계자는 "이달말까지 연말연시 음주운전 특별단속 중"이라면서 "간혹 음주단속을 피하려고 얌체 짓을 하다 오히려 단속되는 웃지 못할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속현장을 피해 좁은 골목이나 외진 길을 이용하다 오히려 사고를 내거나, 단속현장 주변에서 경찰 철수를 기다리며 구석진 곳에 차를 세워놓고 잠들었다 위험해 보인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결국 단속된 경우도 있었다"고 귀뜸했다.

<음주운전 승용차 추락장소 부근 위치도 / 사진: NAVER 지도>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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