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야드 전경>

[거제저널]= 2016년 극심한 수주 가뭄을 겪은 국내 조선업계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지개를 켜면서 연초부터 조선 '빅3'를 중심으로 수주 바람을 일으키며 상승세를 지속하고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벌써 1조원 규모를 수주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는 올해 수주 목표 82억달러(약 8조 7100억원)의 8분의 1 수준이다.

이번달 초 아시아지역 선주로부터 약 8200억원 규모의 1만2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수주한 데 이어, 약 2100억원 규모의 LNG선 1척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들어 LNG운반선 2척과 특수선창정비 1척 등 총 3척, 약 4억달러 상당(한화 약 4316억원)의 선박을 수주해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여기에다, 미주지역 선사로 부터 약 3억7000만 달러(한화 약 3992억원) 규모의 LNG운반선 2척을 추가 수주하며 향후 수주 전망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현대중공업도 지난 달 총 14척, 8억 달러(한화 약 8632억원) 규모의 선박을 수주했다. 이는 지난 2014년 이후 최대 규모에 이른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말 LNG운반선,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석유화학제품운반선 등 총 21척, 19억 달러(한화 약 2조501억원) 규모의 수주를 기록했다.

하지만 걸림돌 역시 만만치 않다. 지난해에 이은 대대적인 구조조정 폭풍을 어떻게 헤쳐 나가느냐가 관건이다. 이는 조선업계의 기대와 고민이 동시에 엿보이는 대목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해운 시황의 회복 조짐과 더불어 발주량 증가도 예상돼 올해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조선업계의 구조조정 등 혹독한 체질개선은 올해도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 65억달러 보다 많은 82억달러로 잡았다. 이는 수주 가뭄 이전인 2014년 호황기와 비슷한 규모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50∼60억 달러 수준으로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수주가 30억 달러에 그쳤지만 회계법인이 제시한 수주목표 20억 달러는 넘겼다.

지난 해 100억 달러를 수주하며 목표치를 일찌감치 초과 달성한 현대중공업도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 해 75억 달러 보다 무려 76% 증가한 132억 달러로 잡았다. 이는 호황기 실적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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