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장 출마를 준비 해온 더불어민주당 김해연(52) 전 경남도의원이 20일 오후 2시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달 26일 경선을 위한 후보등록 이후 최근까지 민주당 경남도당에서 (후보 자격심사)에 대한 답도 없이 기다리라는 연락만 받았다"며 "이제 언제까지 마냥 기다릴수 없어 제 스스로 결단할 시기가 된 것 같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은 "저를 지지하는 많은 분들이 무소속 출마를 권유했고 저 또한 불공정 경선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지만, 지난 2주간 숙고 끝에 저와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과 이렇게 결심하게 됐다"며 불출마 과정의 고뇌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무소속 출마로는 오히려 공멸될수도 있다는 판단으로 불출마를 결심했다"면서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주고 거제에서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자세로 백의종군 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또 "우리 당에서 출마한 여러 후보들중에 가장 적합한 후보가 공천을 받게되면 그 후보를 위해 지원하겠다"며 "저와 경남미래발전연구소에서 많은 시간을 들여 만든 각종 정책들을 꼭 채택해 실천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진 기자 질의응답에서 '당 내부에서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전혀 그런 논의는 없었고 오로지 저와 동지들이 협의해서 결정했다"고 답변했다.

그는 또 "누가 되든 당에서 공천하는 후보의 선대본부장을 맡아 적극 지원하겠다"면서도, 지난 1월29일과 30일 연 이어 시장 출마선언을 하며 공개 설전을 벌였던 변광용 예비후보와 '화해를 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단박에 부인했다.

'불출마 선언 이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앞으로 우리 당에서 경남도지사 후보가 공천되면 그쪽에 일을 도와야 될 것 같다"며 "권민호 전 시장이 되든, 누가 되든 당에서 공천받는 도지사 후보를 도울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김 전 의원의 기자회견에는 별도의 배석자 없이 선거캠프에서 일하던 관계자 10여명이 침통한 표정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10분만에 끝났다.

김 전 도의원은 2014년 6·4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3만7973표(39.85%)를 득표해 4만4731표(45.76%)를 득표한 권민호 전 시장에게 6758표 차로 고배를 마셨다.

이런 시장 출마 전력에다, 시의원과 도의원을 각 두번씩 지낸 유력주자였던 김 전 의원의 이날 불출마 선언은 향후 거제시장 선거 구도에 상당한 지형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거제시장 자리를 놓고 더불어민주당에서 문상모, 장운, 변광용, 이영춘, 우성 예비후보 등 5명이 뛰고 있고, 자유한국당은 서일준, 황영석 예비후보, 무소속은 윤 영 예비후보 등 모두 8명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내달 10일을 전후해 각 당의 공천후보가 결정되면 이번에도 2014년 6·4 지방선거와 마찬가지로 3명이 본선에서 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다음은 김해연 전 의원의 기자회견문이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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