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록에 있는 거제뷰 골프장이 밤새 내린 눈으로 하얗게 덮혀 있다. 이날 골프장은 하루 휴장에 들어갔다. 인접해 있는 거제오션파크 자이아파트 주차장에도 많은 눈이 쌓였다. 이곳은 겨울철 평균 기온이 평지에 비해 2도 가량 낮다.>

절기상 춘분(春分)인 21일 오전부터 거제지역에 때 아닌 눈이 내려 일부 구간의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거제시는 이날 오전 3시부터 일운면 소동고개∼구천삼거리∼동성그린아파트 구간 3km를 전면 통제하고 긴급 제설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구간은 오전 1시를 넘어 기온이 내려가면서 쌓인 눈으로 노면이 결빙되자 시는 즉시 구간 통제를 하다 전면 통제에 들어갔다. 현재 인력 30여명과 차량 5대를 긴급 투입해 도로에 염화칼슘을 뿌리는 등 제설작업에 나서고 있다.

이와함께, 계룡산 기슭에 있는 거제뷰 골프장도 밤새 내린 눈 때문에 휴장에 들어갔다. 인접해 있는 거제오션파크 자이아파트 주차장과 골프텔 주변에도 밤새 내린 많은 눈으로 뒤덮혔다.

골프장과 자이아파트 진·출입 도로도 이미 내린 눈과 함께, 지금도 비와 눈이 섞여 내리면서 노면이 결빙 돼 정상적인 차량 운행이 안되고 있어 당국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제보도 들어오고 있다.

거제지역의 이날 평균 적설량은 고현동 기준으로 1.7cm를 보이고 있다. 이 시간 현재 기상관측장비가 설치된 남부면 명사 1.75cm, 장목면 장목리 1.45cm, 일운면 서이말등대 1.35cm, 능포동 양지암 1.05cm의 적설량을 각각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오전부터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거제지역은 하루종일 소형 태풍을 방불케 할 정도로 강풍이 몰아쳤다. 이날 오후 2시를 전후해 고현동 지역의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11.8m였고, 능포동 양지암 일대는 한때 초속 26.2m를 기록하기도 했다.

21일에도 해상에는 폭풍우와 함께 파고(波高)가 높아지면서 어선을 비롯해 각종 선박의 입·출항이 전면 통제되는 등 이틀동안  변덕스런 날씨를 보였다.

기상당국은 남해상에서 동진하는 기압골로 인해 많은 눈이 내렸다고 설명했으며, 앞으로 거제를 비롯해 남해안 등 일부지방에는 5∼20mm의 비나 눈이 더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거제시청 당직실은 현재 거제지역에는 소동고개 구간 외 교통 통제 구간은 없고 강풍에도 별다른 피해는 없으나, 곳에 따라 여전히 강풍이 불고 눈·비가 함께 내리고 있어, 차량운행과 외출시 안전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경남내륙지방인 산청은 6.7㎝, 함양 5.6㎝ 등 서부 6개 시·군에 많은 눈이 내려 곳곳에서 교통이 두절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이들 지역에는 지난 20일 오후 11시 30분부터 대설주의보가 발효돼 행정당국이 긴급 제설작업을 벌이는 등 일시적인 혼란이 빚어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는 주말에 일시 기온이 올라가겠으나, 다음주까지 전반적으로 다소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겠다"고 말했다.

<거제뷰 골프텔 주차장 일대와 자이아파트 주변이 밤새 내린 눈에 덮혀 있다>

<기온이 내려간 산정 부근에 눈이 덮혀 있다. 산 아래는 내린 눈이 속속 녹아 대조를 보이고 있다 : 사등면 두동마을 앞산>

<백암산 정상에도 밤새 내린 눈이 봉우리를 덮고 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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