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상모(49) 거제시장 예비후보가 같은 당 경쟁자인 변광용(52) 예비후보를 향해 “즉각 사퇴하라”며 포문을 열었다.

지난해 8월말 일어났던 ‘조폭 정적제거 사주’ 사건에 변 후보가 연루 돼 돈 100만원을 받는 등 도덕적 흠결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문 예비후보는 5일 오후 3시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 최근 전국을 뒤덮고 있는 미투운동이나 음주운전, 금품수수 등 각종 도적적 흠결과 잣대가 공직자에게 얼마나 엄격한지, 개인에게는 얼마나 치명적인지 국민은 잘알고 있다”고 말을 꺼냈다.

문 후보는 이어 “지난해 전국을 엄청나게 놀라게 했던 소위 조폭사주 정적 제거 의혹사건의 파장이 지방선거를 불과 두달여 앞두고 다시 떠오르고 있고, 이 문제로 당원들이 사분오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당시 사건이 발생한지 닷새후에 변 후보가 낸 해명자료에는 「저녁식사가 끝나갈 무렵 (조폭) 장씨가 갑자기 용돈으로 쓰라 며 돈을 건네려 했고 저는 수차례 사양했다. 계속 받으라며 떠안기듯이 하는 실랑이가 있을 때 노크소리와 함께 식당주인이 들어오려는 소리가 났고 그 상황에서 돈이 제 호주머니로 들어오는 상황이 돼 버렸다. 집에 와보니 100만원이었고 이후 (장씨로부터) 계좌번호를 받아 돈을 돌려줬다」 해명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폭으로부터 받은 돈에 발이 달려서 자신의 호주머니로 그냥 들어갔단 말이냐"며 “비록 법적인 처벌은 받지 않았더라도 최소한 위기의 거제를 일으켜 세우고 26만 거제시민을 이끌기 위한 진정성이 있다면 가장 먼저 시민들 앞에 떳떳해야 한다”고 맹공했다.

이어 그는 “당의 얼굴이고 중심을 잡아야 할 지역위원장이 조폭 고문 출신이 마련한 술자리에 불려나가 호형호제하면서 술을 마시고 돈까지 100만원을 받았다는 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해당행위”라고 퍼부었다.

문 예비후보는 “오늘 주장하는 이 문제는 마타도어나 흑색선전도 아니며, 특정후보를 깍아 내리기 위한 것이 절대 아니다”라며 “이번 선거에서 앞으로 반드시 불거질 사안이기 때문에 당원으로서 먼저 사실관계를 따져 깨끗하게 정리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는 또 “우리 민주당은 더 이상 이 문제로부터 자유로와져야 한다"면서 "이미 상대 당에서는 관련 증거를 철저히 준비해 공격의 날을 갈고 있다. 당시 그들이 나누었던 녹음파일은 지금도 인터넷을 떠돌고 그날의 생생한 현장을 그대로 보여주며 비웃음거리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문 예비후보는 “중앙당과 공관위는 이 문제에 대해 철저히 심사해 당의 분열을 막아야 하며 본 선거에서 계속 제기되면 시민들에게도 괴로운 상처가 되고, 도지사를 포함해 다른 선거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변 후보는 더 이상 당 이미지를 훼손하지 말고 즉각 사퇴하라”라고 공격했다.

이어 진 기자 질의응답에서 ‘이 사건에 연루된 변광용 후보 외에 김해연 전 의원도 연루돼 있는데 조만간 김 전 의원이 문 후보 지지선언 소문이 있다는데?“라고 묻자 문 후보는 ”전혀 금시초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김해연 전 의원이 경남도지사 선대본에 몸 담을 거라는 말이 있는데 영향이 없겠느냐’는 질문에 문 후보는 “김해연 전 의원께서 출마했다가 공천에 대한 출마자격이 주어지지 않았는데 이 사건과도 결부돼 있었던 걸로 안다. 그런데 똑같은 잣대로 한다면 변 후보도 문제가 있지 않느냐, 곧 있을 공심위에서 이 문제를 결정할 거로 안다. 제가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니다”고 답변했다.

‘이 사건으로 당 차원에서 변광용 후보에게 제재를 가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당 차원에서 별도의 제재를 하지 않은 걸로 안다. 당시 이 사건 이후부터 권민호 시장 입당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덮혀 버린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니까 이번 공심위에서 공식적으로 충분히 따지고 심사에 참고 할거라 본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 사건이 어떻게 처리될거로 보는가’는 질문에 “2012년 총선 당시 제 선거구인 서울 노원구에서 김용민 후보 욕설 파문이 일어났다. 당시 김용민 후보가 3배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왔으나 욕설 파문 이후 1주일만에 내려앉은 적이 있었다. 당에서 이 문제를 잘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당사자가 일언반구도 없다는 게 같은 당인으로 안타까울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해연 전 의원에 비해 변광용 후보에게는 같은 잣대가 적용 안됐다는 뜻인가’라는 질문에는 “7일 오후 3시에 거제시장 후보에 대한 공심위가 예정돼 있다. 그때 가면 거론되리라 본다. 저도 공심위원들에게 물어볼 것”이라며 “저는 중앙당 당료 출신이다. 이 문제는 거제만의 문제가 아니며 경남도 우리당 전체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문 예비후보의 기자회견은 별도의 배석자 없이 14개 지방지 및 지역언론사 기자가 참석한 가운데 15분 가량 진행됐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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