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운 더불어민주당 거제시장 예비후보가 17일 전격 사퇴 했다.

장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3시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예비후보를 사퇴하며 문상모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장 예비후보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두 사람의 전직 대통령이 감옥에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 거제에서 조폭의 돈을 받은 변광용 예비후보가 민주당 후보가 되고 시장이 되는 건 국민의 촛불로 만들어진 시대정신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예비후보는 "변광용 후보에게 다시한번 촉구한다. 우리 거제시민의 자존심과 거제의 품위를 위해 사퇴의 결단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가진 기자와 질의응답에서 장 예비후보는 '변광용 예비후보에게 직접 사퇴를 제안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지난해 발생한 사건을 왜 이제와서 다시 거론하느냐’는 질문에는 "당시에는 변광용 후보가 지역위원장이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거제시장 후보로 나와 신분이 다르다"면서 "거제시민의 대표가 되겠다는데 조폭에게 돈을 받은 문제를 어떻게 그대로 넘길 수 있느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후보는 ‘언제 사퇴를 결심했느냐’는 기자 질문에 "며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경선결과 변광용 후보가 공천되면 돕겠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도와야 한다. 그건 당과 시민의 명령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 예비후보는 앞서 지난 10일 민주당 시·도의원 예비후보 10명과 가진 “변광용 후보 사퇴 촉구‘ 기자회견 회견 말미에 사퇴의사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당시 장 후보는 "변광용 후보가 사퇴하면 나도 사퇴할 용의가 있다"고 돌발 발언을 했다가 기자들이 ‘정말이냐’고 되묻자 "저희의 주장이 그만큼 진정성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해 달라"고 수습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지난 11일 문상모 후보 지지선언을 한 김해연 전 경남도의원 및 민주당 소속 11명의 시·도의원 예비후보들이 참석해 "문상모 예비후보를 시장에 당선시키기 위해 우리도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배석한 문상모 예비후보는 "장 운 후보님의 사려깊은 말씀에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면서 "장 후보님께서 결단을 내린 배경에는 몇가지 사유가 있을 줄로 안다. 이번 선거에서 혼신의 노력과 필승의 의지를 통해 반드시 당선하라는 명령으로 받들고, 민주당 승리와 거제시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앞서 민주당 경남도당은 지난 7일 장 예비후보를 문상모, 변광용 예비후보와 함께 거제시장 경선대상자로 발표했다.

이날 장 예비후보의 전격사퇴로 더불어민주당 거제시장 경선은 문상모 후보와 변광용 후보의 양자대결로 압축 돼 치열한 한판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자회견을 지켜 본 민주당 관계자는 "장 후보가 쉽지 않은 결단을 내린 것 같다"면서 "경선  후보가 다른 후보 지지선언을 하며 중도사퇴 한 건 도내 처음으로 안다. 당원들도 상당한 의미를 두고 지켜 볼 것"이라고 평가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오는 25일과 26일에 치러질 여론조사 경선을 앞두고 16일과 17일 오후 5시까지 후보자 등록을 한다. 장 예비후보는 "오늘 후보등록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장 운 예비후보의 기자회견문이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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