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해경이 대검에 의뢰해 복원한 CCTV 영상. 의사 A씨가 사건당일 숨진 여성환자를 진료하는 모습>

단골 여성환자에게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을 투여하다 숨지자 시신을 바다에 내다버린 거제지역 50대 의사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창원지법 형사3부(금덕희 부장판사)는 30일 거제 모 의원 원장인 의사 A(57)씨에 대한 업무상과실치사·사체유기·마약류관리법위반혐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징역4년에 벌금 3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이날 재판부는 "범행을 여전히 부인하고 피해자 측과 합의가 안 된 점을 고려하면 원심의 형이 적절하다"며 A씨가 '양형 부당'을 이유로 제기한 항소를 기각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4일 오후 3시께 자신이 운영하는 의원에서 단골 여성환자 B(41·여) 씨에게 프로포폴을 투여한 뒤 B씨가 수액실에서 숨지자, 렌트카를 이용해 다음날인 5일 새벽 4시께 35km가량 떨어진 통영시 용남면의 한 선착장 인근 바다에 시신을 버린 혐의로 7월 25일 통영해경에 검거 돼 같은 달 28일 구속됐다.

앞서, 지난해 12월20일 제1심인 창원지방법원 통영지원 형사1단독 주은영 판사는 A씨에게 징역 4년에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당시 주 판사는 A씨가 “두 달이 채 되지 않는 동안 27차례나 프로포폴을 투약해 중독이 의심되는 환자에게 또다시 프로포폴을 주사한 후 거의 방치하다시피 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A씨는 지금까지 재판과정에서 “숨진 환자가 집요하게 프로포폴을 요구해 어쩔 수 없이 투약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영해경은 당시 수사과정에서 "A씨는 숨진 환자 B씨가 자살한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선착장 근처에 B씨가 복용하던 수면제 약통 2개를 갖다놓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지난 7월 5일 오후 1시께  마을주민이 선착장 인근 바다에 숨진 채 떠 있는 B씨의 시신을 발견·신고하면서 해경의 수사가 시작됐다.

이와함께, 수사과정에서 해당 의원에 근무했던 전직 간호조무사 B(42·여)씨도 마약류관리법위반 혐의로 거제경찰서에 입건 됐다..

B씨는 몰래 빼낸 프로포폴을 지난 해 7월5일 오전 자신의 아파트에서 2회 투약한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검찰(통영지청)도 해당 의원에서 치료 외 목적으로 총 11회에 걸쳐 상습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로 환자 C(53)씨도 적발해 함께 재판에 넘겼다.

한편, 본사는 지난 7월 28일 통영해경에서 수사중인 이 사건을 단독 보도한 후 검찰이 A씨를 구속기소하고 지난해 12월 열린 제1심까지 모두 5회에 걸쳐 '속보'로 보도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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