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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엄한 민심 "거제가 디비졌다"…사상 첫 권력교체 이루다
서영천 대표기자 | 승인 2018.06.14 08:44
<변광용 후보가 당선 확정 순간 선대위 사무실에서 꽃다발을 받고 부인 김옥숙씨와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지난 13일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여당 압승, 야당 참패로 끝났다. 예상된 결과지만 한마디로 전국이 디비지고(‘뒤집히다’의 경상도 방언) 거제 역시 디비졌다.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거제시장과 함께 경남도의원 3석, 거제시의원 10석(비례대표 1석 포함)를 석권했다.

1995년부터 7차례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거제시장 자리는 민주자유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등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보수정당이 늘 독차지했으나, 민주당 후보가 투표를 통해 시장에 뽑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거제시장 선거는 개표 초반 면 지역 투표함이 먼저 개함되면서 일시적으로 변광용(52) 후보가 한국당 서일준(53) 후보에게 뒤졌다. 하지만 고현, 옥포, 장승포 등 도심권의 투표함이 열리면서 곧 바로 전세가 역전 됐다. 이후부터 변 후보는 줄곧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개표 8시간째인 14일 오전 2시로 접어들면서 변 후보는 서 후보를 5% 이상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서 후보는 이때쯤 패배를 자인하는 인사말을 각 언론사에 보냈다. 이어 변 후보도 당선소감문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의 고향 거제에서 사상 첫 권력 교체가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변광용 후보는 이날 6만2949표(52.47%)를 득표해 5만4764표(45.64%)를 얻은 서일준 후보에 8185표 차이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변광용 당선자는 그동안 도의원, 시장, 국회의원 선거에 모두 4번이나 출마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2016년 4월 20대 총선에서는 불과 730표 차이로 낙선하는 쓰라림을 맛보았다.

민주당 거제지역위원장을 두번 지낸 변 당선자는 이번 선거 출마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출마선언 당시부터 정치적 신의를 어겼다는 내부 비판과 함께, 지난해 지심도 유람선 인허가와 관련된 조폭사주 사건에 연루돼 한동안 크게 시달렸다.

경선 과정에서도 이 문제로 계속 어려움을 겪으며 힘겹게 예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본선에서는 경선 경쟁자들을 모두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껴안고, 최근 입당파와 보수계 일부까지 아우르는 통합 선대위를 조직하는 등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해 득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시켰다.

이와함께 문 대통령의 고향 출신 여당후보라는 정치적 이점은 물론, 지금까지 수차례 선거출마로 쌓은 인지도를 더해 마침내 거제시장 자리를 꿰차는 저력을 보였다.

변 당선자는 이날 언론사에 보낸 당선소감문을 통해 “시민들에게 한껏 몸을 낮춰 소통과 화합의 메시지를 보내고 거제시 구석구석을 찾아 시민들의 애로 사항을 귀 기울여 듣겠다”면서 “상대 후보의 좋은 공약은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 전국을 발로 뛰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3석의 경남도의원도 ‘싹쓸이’ 했다.

<좌로부터 김성갑, 송오성, 옥은숙 후보>

제1선거구는 김성갑(46) 전 시의원이 체급을 올려 출마해 2만5478표(60.41%)를 득표, 1만2485(29.60%)표를 얻는데 그친 한국당의 신예 박용안(39) 후보를 더블스코어 차이로 눌렀다.

제2선거구는 송오성(56) 후보가 1만6808표(45.92%)를 득표해 1만1201(30.60%)표를 얻은 전 거제시의원인 한국당 김창성(56)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제3선거구는 옥은숙(49) 후보가 1만9530표(48.19%)를 득표해 1만3872표(34.23%)를 얻어 3선을 노리던 현역 도의원인 김창규(57) 후보를 가볍게 누르는 기염을 토했다.

<좌로부터 이태열, 강병주, 김두호 후보>

제7대 거제시의회에서 16석 중 단 3석(지역구 2, 비례1)에 불과했던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지역구 9석과 비례대표 1석을 포함해 과반수를 훨씬 넘긴 10석을 쓸어담으며 권력지형을 단번에 바꿔 버렸다.

가 선거구에서는 이태열(44) 후보가 8467표(20.45%)로 1위, 강병주(39) 후보 6542표(15.80%), 김두호(46) 후보 5079표(12.27%)가 각각 그 뒤를 이어 민주당 후보 3명 모두 당선권에 들었다.

<나 선거구 옥영문, 박형국 후보, 다 선거구 안석봉 후보, 라 선거구 노재하, 이인태 후보>

나 선거구는 현역 도의원이었다가 체급을 낮춰 도전한 옥영문(56) 후보가 4704표(23.67%)로 1위, 박형국(53) 후보가 2541표(12.79%)로 3위를 차지해 당선됐다. 옥 후보는 이번 당선으로 집권당 차기 시의장에 한발 더 다가섰다.

다 선거구는 안석봉(48) 후보가 6002표(36.35%)로 예상을 깬 1위를 꿰찼다. 라 선거구는 지난번 도의원 도전에 이어 두번째 출마한 노재하(52) 후보가 4538표(24.16%)로 1위, 이인태(48) 후보는 4011표(21.36%)를 얻어 3위로 당선 됐다.

<좌로부터 마 선거구 최양희, 비례대표 안순자 후보>

마 선거구는 현역 비례대표 시의원인 최양희(48) 후보가 첫 지역구 출마에도 불구하고 8413표(40.05%) 로 압도적 1위에 당선되며 최강의 득표력을 과시했다.

정당 득표율에서도 민주당은 유효 투표의 절반을 넘긴 6만2168표(52.11%)를 기록했으며, 안순자(59) 거제시장애인연맹회장이 비례대표로 당선 확정됐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가 선거구 신금자, 나 선거구 윤부원, 다 선거구 전기풍 후보가 현역의원으로 살아 남았고, 라 선거구 김동수 후보와 비례대표 고정이 후보가 첫 당선되는 등 5명의 당선자를 내는데 그쳤다. 

이같은 결과를 놓고 한국당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공천 책임론이 흘러나오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지방선거 참패의 깊은 후유증을 어떤 식으로 극복하고 추스려 나갈지 주목된다.  

나머지 당선자 1명은 마 선거구 정의당 김용운 후보다. 그는 지난해 4월 보궐선거 석패의 아쉬움을 1년여 만에 말끔히 씻고 이번에는 결국 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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