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13 지방선거 거제시의원 나 선거구에 출마했다 낙선한 박명옥 의원(57)이 선거 직후 딸과 함께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 후 현지에서 지난 시간을 되새기는 소회의 글을 보내왔다.

박 의원은 먼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선거 직후 곧 바로 바른미래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어, 지난 2월 안철수 대표의 통합에 반대하며 남편인 강학도 바른미래당 전 경남도당위원장이 탈당한 경위와 함께, 자신이 바른미래당으로 출마한 과정을 짤막히 소개했다.  

박 의원은 "이미 그때 저도 함께 탈당하지 않은 제 판단착오가 크다"며 "함께 탈당하기로 했으나, 기초의원이기에 정당이 그다지 중요하게 당락을 좌우한다는 생각을 가지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이번 선거에 대해 박 의원은 “국민들은 문재인 정부가 촛불혁명을 계승하는 혁명정부이기에 민주당으로 하여금 지방선거까지도 강력하게 힘을 밀어주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강력하게 바꾸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홍준표의 자유한국당이나 안철수, 유승민의 바른미래당도 정신을 못 차리고 한계를 드러냈기에 완패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거결과를 보면서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 자연인으로 살아가고 싶다. 여행을 와보니 모든 게 새롭다. 공적인 삶도 좋지만 그동안 잊고 산 것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동안 관심 가져주신데 대해 고맙게 생각하며 이제 원 없이 푹 자고 쉬고 싶다. 제주바다는 너무나 좋다. 지금 딸과 함께 조용히 마음을 정리하고 싶다”며 글을 맺었다.

<박 의원이 지난 5월14일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정의로운 신문 거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