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저널]=교회에서 알게 된 저지능의 장애인을 8년간 착취해 온 60대 악덕 선주가 27일 해경에 구속됐다.

통영해양경찰서(서장 신동삼)는 해양종사자에 대한 인권유린 실태 전수조사를 실시하던 중, “8년간 노예생활을 하는 장애인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해경은 피해자 A(52세)씨와 함께 생활 한 적이 있는 선원들을 상대로 탐문해 선주 B(66) 씨가 오랜 기간 A씨에게 노동을 강요하면서 임금을 주지 않고 착취해 온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였다. 

해경 수사결과 선주 B씨는 2010년경 다니던 교회에서 알게 된 A씨가 지능이 떨어지는데다 사회능력이 전혀 없고, 가족들로부터 외면당한다는 사실을 알고 “내가 먹여주고, 재워주겠다. 선원 임금은 노후자금으로 적금을 넣어주고, 집도 주겠다”는 말로 유혹한 뒤 지난 8년간 자신의 소유 어선 등에 선원으로 승선시켜 노동을 강요했다.

B씨는 그동안 1억원 상당의 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이에 불만을 표시하는 A씨에게 지속적인 폭언 및 폭행을 행사해 제압한 뒤 자신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게 했으며, A씨 명의로 4억원 상당의 금융대출을 받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B씨는 A씨의 유일한 재산인 주택을 자신의 아들 C씨에게 7천만원 상당의 채무가 있는 것처럼 허위 근저당을 설정 해 이를 가로채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해경은 선주 B씨는 A씨가 지적장애인으로 등록은 안 돼 있지만 지능이 현저히 떨어지고, 사회능력이 부족해 지난 8년간 각종 사건사고를 일으켜 전문의료기관의 치료와 사회적 보호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주변에는 이를 철저히 숨기고, 마치 자신이 보호자인 것처럼 행세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통영해경은 B씨를 노동력착취유인, 상습사기, 상습준사기, 사기, 상습폭행, 근로기준법위반, 선원법위반 혐의로 구속,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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