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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또 안타까운 죽음…중학생 농구대 깔려 숨져
서영천 대표기자 | 승인 2018.10.09 18:09
<사고가 난 A중학교 운동장에 있는 농구대. 경찰이 사고현장에 통제선을 설치하고 농구대를 봉쇄 조치 해놓았다. 농구대 하부판 아래에 무게 40kg짜리 무게추 3개가 빠져 있는게 보인다>

지난달 4일 거제의 한 중학생이 시내버스에 치여 숨진 사고에 이어, 이번에는 학교 농구대를 고치려던 중학생이 농구대에 깔려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학부모 및 학생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낮 12시 45분께 거제시 고현동에 있는 A중학교에서 점심시간에 2학년 학생 3명이 B(14)군을 목마 태워 찌그러진 농구대 링을 바로펴려다 농구대가 학생들을 덮치면서 위에 있던 B군이 넘어지면서 머리를 크게 다쳐 숨졌다.

B군은 현장에서 보건교사의 심폐소생술을 거쳐 119구급대에 의해 거제백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병원 도착 전 이미 숨진 걸로 판명됐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사고가 난 이동식 농구대가 지난 6일 태풍 '콩레이' 내습 때 넘어진 것을 8일 오전 등교한 일부 학생들이 농구를 하기 위해 제자리에 다시 세운 걸로 확인했다.

하지만, 농구대 중심을 잡아주는 40kg짜리 무게추 3개가 하부에서 빠져 있어 4개의 작은 바퀴가 달린 지지판이 정확히 고정이 되지 않아 흔들거리는 등 위험한 상태로 방치됐다. 

학교 시설관계자들은 태풍으로 농구대가 넘어진 걸 주말과 휴일 당직을 하면서 먼저 알고 있었으나 별도의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교장에게도 이를 보고하지 않아 모르고 있었던 걸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학생들이 등교시까지 위험한 농구대를 그대로 방치하고 그로 인해 사고가 발생한 점을 놓고 학교 시설관계자들의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또 농구대 무게추가 태풍으로 인해 파손되면서 빠진 건지, 아니면 평소에도 지지판에서 이탈돼 있었는지 여부도 함께 수사하고 있다.

학교에 설치된 CCTV에는 지난 6일 태풍으로 흔들거리던 농구대가 넘어지는 장면부터 지난 8일에는 숨진 B군 일행에 앞서, 다른 학생 4명이 농구대쪽으로 와서 농구대를 넘어뜨렸다 다시 일으켜 세우는 모습 등이 생생하게 찍혀 있는 걸로 전해졌다.

숨진 B군은 평소에도 착한 일에 앞장서 온 성실한 학생으로, 이날도 농구대 링이 찌그러진 걸 선생님들이 알기 전에 친구 2명과 스스로 고치려다 변을 당해 더욱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백병원에 마련된 B군의 빈소에는 망연자실한 부모와 유족들을 대신해 교사와 학생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각 계의 조문을 받고 있다.

A중학교는 10일 오전부터 전교생을 상대로 심리치료 등 사고후유증 수습에 나섰으나 많은 학생들이 충격을 받은 듯 어두운 표정이었다. 사고소식을 들은 일부 학부모들도 삼삼오오 학교 정문 주변에 모여 사고현장을 걱정스런 눈길로 바라봤다.

이보다 앞서, 어린 중학생이 안타깝게 희생당한 일은 또 있었다. 지난 달 4일 오후 고현 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가 승하차장을 덮쳐 불우한 가정환경에서도 밝게 자라던 15살의 중학생이 목숨을 잃어 많은 시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아직 수사가 진행중이지만, 두 사고 모두 어른들의 실수나 안이함으로 인해 애꿎은 어린 학생들이 희생 됐다는 점에서 지역사회에 던지는 의미는 크다고 할수 있다.

따라서, 두 중학생의 안타까운 죽음을 계기로 안전에 대해 형식적인 훈련이나 구호에만 머물게 아니라, 교육계를 비롯한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진지하고 철저한 반성을 통해 새롭게 인식을 가다듬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수정 10.10>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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