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현지 올 로케이션으로 제작된 KBS 2TV 월화드라마 '땐뽀걸즈'(극본 권혜지, 연출 박현석, 제작 MI)가 당초 예상과 달리, 시청률 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TNMS 미디어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일 첫 방송 당시 전국 시청률 2.7%로 시작한 '땐뽀걸즈'는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 10일 3회 방송에서는 2.0%, 4회 방송에서는 1.9%로 떨어졌다.

이는 같은 시간대 방송되는 MBC월화 드라마  '나쁜 형사'가 '땐뽀걸즈'와 같은 3일 첫 방송에서 시청률 6.5%로 시작해 4회에서는 전국 시청률 9.1%을 기록하고, 수도권 시청률은 무려 11.1%를 기록한 것과 크게 대조를 보였다.

'땐뽀걸즈'는 거제여상 체육선생이자 댄스스포츠 강사인 이규호 선생님(김갑수 분)과 거제여상 '땐뽀'동아리 학생들의 댄스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소소하게 그려낸 얘기다.

지난 2017년 4월 KBS 스페셜 다큐멘터리로 방영 돼 제54회 백상예술대상 TV교양 작품상을 수상하고, 영화로 정식 개봉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다큐에서는 모두가 포기한 듯한 아이들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치 '성자(聖者)' 같은 이규호 선생님의 지도력이 깊은 감동을 주었으나, 드라마 '땐뽀걸즈'는 아이들이 겪는 쉽지 않은 현실과 그 아픔을 댄스를 통해 풀어내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방송계에서는 이 드라마에 대해 '화려한 캐스팅도 없고 극적 사건들도 없어 비록 1%대 낮은 시청률을 보이지만, 단순히 시청율로만 평가하기 어려운 좋은 드라마'라는 호평이 많다.  

네티즌들도 "주인공이 '내 삶의 힘은 희망이 아니라 비관'이라는 말투가 좀 거슬리긴해도 땐뽀반 친구들 이야기는 정말 재밌다"거나, "의외의 소재를 잔잔하게 그려내는 게 드라마에 빠져 들게한다'는 등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지역 일각에서는 "스토리 자체는 재밌는데 드라마화 하는 과정에서 거제 청소년들의 현실과 동떨어지고, 한편으로 지나치게 거제 정서를 부정적으로 그린 것 같다"는 지적도 있다.

또 '다큐멘터리에서 느꼈던 감동보다 드라마는 너무 특정인물 위주 얘기를 꾸며가니 재미가 떨어진다"거나 "결코 평범하지 않은 애들을 억지로 평범한 것 처럼 보이게 하는 것 같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한편으로 다큐멘터리로 큰 감동을 주었던 얘기가 드라마로 만들어질 경우 성공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게 아닌가 보는 견해도 있다.

이는 실제상황이 주는 생생한 감동에 비해, 드라마는 인물(character) 설정 등 또 다른 한계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온통 거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8부작 월화드라마 '땐뽀걸즈'가 이런 드라마적 한계를 극복하고 시청자들에게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오는 25일 종영 예정.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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