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자씨와 남편 전두환 전 대통령: 출처=Daum인물백과>

전두환(87)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79)씨가 "내 남편 전두환은 민주주의의 아버지"라는 발언으로 새해 벽두부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씨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1일 극우 인터넷매체인 ‘뉴스타운TV'와 인터뷰를 통해 보도되면서다.

보도에 따르면, 이씨는 "남편이 치매를 앓아 조금 전의 일도 기억 못하는데 광주에 내려와 1980년대에 일어난 얘기를 증언하라고 하는 것 자체가 코미디"라며 "광주 5·18단체도 이미 얻을 거 다 얻었는데 그렇게 해서 얻을 게 뭐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5공화국 시절) 우리나라에 처음 대통령 단임제를 이뤄 지금 대통령들은 5년만 되면 더 있으려고 생각을 못한다"며 "민주주의 아버지가 누구인가. 나는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그러면서 "김정은도 서울에서 환영한다고 지하철에 환영 벽보를 붙이고 난리면서 40년 전 일을 가지고 우리나라를 이렇게 발전시킨 대통령을 그렇게 (탄압)하면서, 그런 편협한 사람들이 무슨 이북과 화해한다고 난리냐"고 되물어 문재인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이같은 보도가 나가자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범죄자들과 그 비호세력의 세 치 혀에서 나온 말들이 피해자들의 상처를 다시 할퀴고 있다"며 "5·18 민주화운동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각종 법안을 애써 외면하는 자유한국당에게도 묻는다. 이씨 말에 동조하는가. 입장을 밝히라"고 말했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도 "실성에 가까운 망언"이라면서 "이런 해괴망측한 망언이 여과 없이 보도되는 게 유감스럽다. 전 전 대통령 만행은 이미 드러난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설 최고위원은 "5·18 광주항쟁으로 무고한 많은 목숨이 죽었고 수십년 동안 고통을 안고 사는 가족들이 있다"면서 "사건 당사자가 민주주의를 운운하며 실성에 가까운 말을 내뱉은 사실에 광주를 대신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노영관 상근부대변인도 "국민을 상대로 온갖 만행을 자행한 지 30여년이 지났지만 일말의 반성도 없이 변함없는 뻔뻔함은 따를 자가 없음이 분명하다"며 "함부로 민주주의 운운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기가 막힌다. 해외토픽에 나올 일"이라며 "5·18 진상규명 특별법이 통과됐지만 한국당의 비협조로 진상규명위원회가 출범하지 못하고 있는데 더욱 진상규명 작업이 절실해졌다. 한국당은 5·18 진상규명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자기 최면도 이만하면 병이다. 뻔뻔하기가 이루 말할 데가 없다"며 "전씨는 광주 영령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고 재판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 그러지 않을 바에야 전씨 부부는 그 입 다물고 더 이상의 망발을 멈추기 바란다"고 비난에 가세했다. 

이와함께, 5·18단체와 광주지역 시민단체 등도 잇따라 성명 등을 내고 이씨 발언을 강력 비판하는 등 여론이 들끓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아직 논평을 내지 않고 있다.

한편, 전 전 대통령은 오는 7일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광주지법에서 재판 받을 예정이나 불출석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이씨의 발언도 같은 맥락에서 전 전 대통령의 입장을 대변한 걸로 보인다.<거제저널>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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