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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부동산 경기 바닥 찍었나?
서영천 대표기자 | 승인 2019.02.07 17:26
<남부내륙철도 이미지= 거제시 홈페이지>

지난해 최악을 기록했던 거제 부동산 시장이 올해는 바닥을 찍을 수 있을까.

거제시민들의 희망섞인 기대가 모처럼 양대 조선소의 수주 호조 속에 최근 남부내륙철도 ‘예타’ 면제 소식이 더해지면서 얼어붙었던 부동산 시장이 일단 하락세를 멈춘 '터닝 포인트'에 들어간 걸로 분석되고 있다.

거제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양대 조선소 인근을 중심으로 원룸 등의 전월세가 빠르게 소진되고 급매로 쏟아지던 물량들이 서서히 자취를 감추는 추세라는 소식이다.

특히, 위치적으로 조선소와 가깝고 생활 편의성이 좋은 곳은 매물이 나오자마자 즉시 입주자가 나서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아직 거래는 약세지만 올 들어 한달여새 지역의 부동산 매매와 전세가가 일부는 소폭 상승하는 등 전반적인 하락세는 멈췄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런 가운데 조선협력업체 한 관계자는 “수주 물량이 눈에 띄게 회복됐다, 다만, 필요한 인력이 적기에 수급되지 않는 바람에 물량을 감당하기 어려워 할수없이 타 업체에 비해 나은 대우를 해준다는데도 썩 여의치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수주 물량이 증가하는만큼 양대 조선소를 끼고 있는 장평동이나 옥포1·2동의 경우 조선소와 가까운 원룸 등지에는 지난 2년새 상당수 빠져 나갔던 근로자들이 다시 입주하는 모습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걸로 나타났다.

장평동 대로변에서 13년째 원룸을 운영중인 A(66)씨는 그동안 주로 조선협력사 직원들을 상대로 임대업을 해 왔다. A씨는 “재작년과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세입자 절반 이상이 빠져나가 많이 어려웠다”면서 “호황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다행히 지난해 11월이 지나면서 조금씩 방이 차고 있다. 최근에도 입주를 묻는 전화도 꽤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거제시는 지난해 땅값 하락율이 -0.65%로 전국 하위지역 4위를 기록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배후 도심인 아양·아주동이 -5.17%로 가장 많이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는 거제 전체적으로 2. 0% 상승하는 걸로 잠정 평가됐다. 

감정평가사들이 예상하는 거제시 대부분의 표준지 공시지가는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대우조선해양이 있는 아주동과 삼성중공업이 있는 장평동이 4~6% 상승 평가됐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부지는 지난 3년간 공시가격이 동결됐으나 주변 시세보다 너무 저평가됐다는 이유로 이번에 전격 공시가격 인상이 단행됐다.

지자체 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에서는 이처럼 급격한 공시가격 인상이 불어난 세금 부담으로 인해 임대료로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9일 4조 7000억원이 투입되는 남부내륙철도 ‘예타’ 면제 발표 이후부터 거제지역 부동산 시장에도 미미한 변화가 감지되는 걸로 전해진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아직 윤곽조차 잡기 어려운 역사(驛舍) 위치를 묻는 외지인들의 전화가 증가하고, 역사 및 철로 통과 후보지로 떠도는 둔덕면과 거제면, 사등면 일부 지역의 부동산 거래 문의가 증가하는 추세다.

거제 역사 입지는 일부 부동산업자들이 지난 2017년 작성된 걸로 보이는 KDI설계용역 보고서를 토대로 사등면 성내마을과 언양마을 사이를 입지로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추진이 불투명한 현 시점에서 단지 검토 대상으로 이미 많이 알려진 후보지 중의 한 곳에 불과해 보인다.

또, 현대건설이 나서 민자 추진 적격성이 검토되던 시기 역세권 개발에 유리하다는 이유로 거론되던 상동동 쪽도 지가 상승과 역사부지 적정면적 확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책정된 165억원의 예산으로 올해부터 기본계획 수립 및 실시설계에 들어가는 단선 171km의 남부내륙철도는 김천~거제 구간의 기점과 종점을 비롯해 9개 시군의 통과 구간별로 오는 2022년 본 공사를 착공해 2028년 완공할 계획이다.

정부와 경남도는 사업비를 적기(適期)에 투입하고 공사 추진에 박차를 가해 가급적 공사착공과 개통시기를 다소 앞당긴다는 방침을 세운 걸로 알려졌다.

면 지역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B(61)씨는 "아직 거래가 성사된 건 별로 없지만 정부의 예타 면제 발표 이후 문의 전화가 증가한 건 사실"이라며 "주로 역사가 어디에 들어서는지, 철로가 어디로 통과하는 지에 대한 외지인들의 문의가 많다"고 귀뜸했다.

공인중개사 C씨는 "부동산 경기가 모처럼 조선업 수주 증가와 함께 남부내륙철도 예타 면제 발표를 계기로 바닥을 치고 꿈틀거린다는 건 거제시민 누구에게나 반가운 일"이라며 "다만, 이런 기회에 거제시나 지역 정치권이 역량을 발휘해 지역경제를 확실하게 견인할 수 있는 한방을 더 터트려 준다면 그보다 좋은 호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학을 가르치는 한 대학교수는 "앞으로 대규모 토지보상이 맞물리는 예타 면제 사업지엔 토지 투기 가능성까지 있다"며 "수도권의 주택시장이 침체 국면에 들어선 상황에서 많은 유동자금의 지방 토지시장 유입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삼성중공업 및 대우조선해양 전경>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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