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통영지청(지청장 조우균)은 거액의 직원 임금을 체불하고 해외로 도주한 거제시 한 업체대표 정 모(56·거제시)씨를 근로기준법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통영지청에 따르면 정씨는 거제시에 있는 대형조선소의 하도급업체(선박임가공업)를 운영하다 노동자 159명의 임금 약 6억원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원청사로부터 기성금 일부를 받지 못하는 등으로 경영여건이 악화되자 2015년 5월 기성금 1억원을 빼돌린 후 해외로 도주했다.

통영지청 근로감독관은 피해 노동자들로부터 신고를 받아 원청관계자 및 금융거래내역 수사, 소재수사 등을 거쳐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정씨를 전국에 지명수배 했다.

정씨는 해외로 도주한 이후 중국과 베트남, 라오스 등을 전전하며 빼돌린 자금 1억원을 모두 탕진하고, 여행가이드로 생계를 유지해 오다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국내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체포됐다.

통영지청은 정씨가 고의적으로 임금을 체불하고, 기성금을 빼돌려 해외로 도주한 점 등 죄질이 불량할 뿐 아니라, 현재 주거가 불명해 도주의 우려 역시 높다고 판단돼 구속했다고 밝혔다.

통영지청 관계자는 "근로자 생계를 위협하는 임금체불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의적인 체불사범에 대해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엄정 대처 하겠다"고 말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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