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한 거제소방서 119구조대가 택시 밑에 깔린 강씨를 구조해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2보. 2. 24 21:30] 지난 21일 사고를 당한 강씨는 부산대학교 권역외상센터에서 22일 수술을 받고 의식을 회복해 일반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걸로 전해졌다.

부산대 병원측에 따르면, 강씨는 사고 당시 후두부 및 늑골 골절 등으로 폐가 일부 손상됐으며, 상복부 등 다발성 좌상 등으로 생명이 위독했으나 다행히 긴급 수술을 받고 현재 말을 할수 있을 정도로 회복 중에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택시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으로 입건했으며, 강씨가 사고당시 집 앞에 길바닥에 누워 있었던 사실을 확인한 걸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사고 직후 현장조사를 통해 차고지 방향으로 모든 차량이 좌회전을 할수 없도록 중앙선에 탄력봉을 설치하는 등 시설보강을 마쳤다고 밝혔다.   

한편 거제시는 2017년 12월 11일 이번 사고발생 장소 인근지점에서 50대 후반 마을주민이 차에 치여 사망한 이후 교통시설 보강을 경찰로부터 통보받았다.

이후 거제시는 보행로 신설 등을 주민들에게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이를 전혀 이행하지 않아 큰 원성을 사고 있다.

[1보. 2. 22 01:25] 21일 밤 10시 15분께 거제시 사등면 두동마을 해금강택시 입구에서 이 마을에 사는 강 모(50·일용직)씨가 차고지로 진입하던 영업용택시에 치여 밑에 깔렸다.

이 사고로 강씨가 후두부 두개골 및 늑골골절 등의 중상을 입고 연초면 맑은샘병원을 거쳐 부산대학병원 권역외상센터로 긴급 후송됐다.

강씨를 1차 진료한 맑은샘병원측은 두개골 골절이 심각하고 늑골3∼4개가 골절 돼 폐를 손상할 위험이 있어 긴급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위독하다고 소견한 걸로 전해졌다.

경찰과 주변 목격자 등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영업용택시가 회사 차고지로 진입하던 중 누워있는 강씨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택시 앞바퀴가 강씨의 머리와 상체를 깔고 넘어가면서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는 피해자 강씨의 상반신 전체가 택시 밑에 깔려 에어백 등 구조장비를 동원해 택시를 들어 올려 10여분만에 구조해 병원으로 후송했다.

경찰은 사고택시를 운전한 여성운전자가 바닥에 누워 있는 강씨를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고 진술하므로 택시 블랙박스를 회수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이날 사고에 대해 두동마을 주민들은 경찰과 행정 등 관계기관에 해금강택시측의 불법행위에 대해 조사해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진입로 폐쇄 등 집단 실력행사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사고장소는 해금강택시 차고지에 진입하기 위해 좌회전을 할수 없는 지점인데도 상당수의 영업용택시들이 수시로 중앙선을 넘어 불법 진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수년전 해금강택시 차고지 건립 동의 조건으로 진입로의 좁은 노폭과 급경사 내리막 등으로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 이곳으로 진입하지 않고 우회로를 이용하기로 마을주민들과 서면 약속하고 공증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런데도 해금강택시측은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편의성을 이유로 이곳을 진출입로로 이용하면서 교통사고 위험과 함께 주민들이 계속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다고 입을 모아 성토했다.

해금강택시측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세차례 걸쳐 진입차량의 좌회전이 가능하도록 중앙선 절선을 요청하는 민원을 경찰에 제기했다.

하지만, 거제경찰서 교통안전시설심의위원회는 교통사고 위험이 높다는 이유 등으로 번번이 부결시킨 걸로 알려졌다.

이번에 사고를 당한 강씨는 3년 전 여름에도 집 앞에 누워있다 진입하는 택시에 치여 늑골 골절 등으로 2개월여 간 입원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지난해 5월에는 같은 지점에서 논일을 갔다오던 이 마을 70대 여성이 진입하던 택시에 발등 부위를 크게 다쳐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이 뿐만이 아니다. 2014년 6월 새로 개통된 시도 2호선이 마을 건너편으로 나기 전에도 이번 사고 피해자 강씨가 살던 주택의 전 주인인 70대 할머니와 30대 베트남 근로자가 각각 이 지점에서 지나가던 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이에 마을에서는 해금강택시측에 주민들과 당초 약속을 지키고 이곳으로 택시가 다니지 못하도록 이장 명의로 내용증명을 보내고, 직접 항의에 나서기도 했으나 며칠 지나지 않아 똑같은 현상이 반복돼 왔다고 주민들은 지적하고 있다.

주민 이 모(55)씨는 “좁고 위험한 진입로를 이용하지 말도록 몇 번이나 해금강택시에 부탁을 했는데도 말을 안듣다 결국 또 사고를 냈다”면서 “주민이 다 죽어야 정신을 차리겠느냐, 경찰이나 행정에서 이번만큼 엄중하게 조사 처리하지 않으면 몸으로 택시운행을 막을 수밖에 없다”고 분개했다.

<해금강택시 소속 영업용택시가 좁고 급경사인 진입로를 통해 차고지로 진행하다 누워있는 강씨를 깔아버린 상태로 멈춘 후 119구조대를 기다리고 있는 사고당시 모습. 앞쪽에 앉은 이는 택시기사이며, 사고현장 바로 옆 주택이 강씨 집이다. 진입로와 연결된 편도1차선 도로는 마을을 관통하는 구 시도 2호선이다. 이곳은 내리막 경사구간으로 평소에도 과속차량이 많아 진출입하는 택시와 충돌 위험이 매우 높다>

<사고장소를 인근 주택 옥상에서 내려다 본 모습. 좌회전 자체가 불법이다. 앞에 보이는 곳이 해금강택시 기사차량 주차장이며, 그 뒷쪽이 해금강택시 건물이다>

<진입로는 노폭이 좁고 급경사 지점으로 운전자가 전방의 낮은 물체를 식별하기가 쉽지 않다>

<전방의 주황색 지붕이 해금강택시 차고지. 평소 이 지점을 통해 해금강택시와 운전기사들의 자가용차량이 진출입하고 있어 구 시도2호선의 내리막길 직진 차량과 충돌 등 교통사고 위험이 매우 높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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