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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곳곳서 대우조선해양 '일방적 매각 반대' 한 목소리
서영천 대표기자 | 승인 2019.03.04 16:11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매각 반대투쟁 수위를 점차 높여가는 가운데, 4일 거제에서는 매각 관련 두차례 기자회견 및 반대집회, 시민토론회 및 범시민대책위 출범식 등이 잇따라 열렸다.

그동안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미온적이라는 비판을 받은 거제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변광용 시장은 오전 10시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일방적 매각'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변 시장은 "대우조선해양의 독립경영을 통한 고용안정 보장, 기존 협력사와 기자재 업체들의 생태계 보장 등 조선현장의 상생과 지역경제 파탄 우려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대안 없이 일방적으로 매각절차가 진행돼서는 안 된다는 게 거제시의 분명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변 시장은 이어 "매각 발표 이후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장과 급히 만나 의견을 나누었고, 현장책임자 연대 관계자, 협력사 대표자 협의회 관계자들을 만나 목소리를 경청했다"면서 "산업은행 관계자, 경남도 경제부지사 등을 만나 매각절차의 문제점 등을 지적하고 경남도 차원의 적극적 대응을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변 시장은 "거제시의 입장은 처음과 지금이 다르지 않다. 오늘 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수차례 거제시의 공식입장을 밝혀달라는 시민사회의 요구가 있었고 거제시장으로서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며 기자회견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오전 11시에는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문상모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매각 발표문에는 구성원들의 일자리 보장이나 자구책 등도 없이 '투쟁과 파업으로는 일자리가 지켜지지 않는다'라는 등 마치 군사독재시절에나 들어본 강압적인 방식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위원장은 또 "만일 이런 식의 합병을 강행하다 외국기업의 WTO 제소 또는 타국정부의 기업결합심사 불승인 등으로 합병이 중단될 경우, 수주 중단과 신인도 하락은 누가 책임질 건가"라며 우려 했다.

이어 문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는 대우조선해양 구성원들과 지역사회와 연대하여 고용 보장과 자구책이 사전에 담보되지 않는 매각 추진은 즉시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에는 김성갑 경남도의회 경제환경위원장 및 송오성 도의원과 최양희, 박형국, 이태열, 안석봉, 강병주 시의원이 참석했다. 옥영문 의장과 옥은숙 도의원, 김두호·노재하·이인태·안순자 시의원은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으나 '뜻을 같이 한다'고 민주당측은 밝혔다.

다만, 이날 일부 기자들이 "(대우조선해양 매각 관련)민주당 중앙당의 정확한 입장이 뭐냐"는 질문에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 또 "사안이 비슷한데도 같은 당이면서 시장과 지역위원회가 굳이 따로 기자회견을 여는 이유가 뭐냐"는 불만섞인 지적도 나왔다.

오전 11시30분 부터 거제시청 정문에서는 대우조선해양 노조 집행부 및 대의원 60여명이 "동종사 매각 반대" 등 구호를 외치며 1시간 동안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의 일방적 밀실매각과 재벌 특혜, 동종사 매각반대 등을 주장하며 매각 원천 무효화를 선언했다. 또 거제시민들에게는 '대우조선해양 지키기' 서명운동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오후 2시에는 거제시공공청사 대회의실에서 변광용 시장과 시민대책위 참가단체 관계자 및 일반 시민 등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매각 관련 시민토론회가 1시간 30분 동안 열렸다.

'대우조선해양 매각, 위기의 거제 어디로 가나?'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거제시와 거제시의회, 거제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했으며, 토론회 주관은 거제경실련이 맡았다.

토론회는 김용운 거제시의원(전 거제경실련 집행위원)의 사회로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하태준 정책기획실장이 ‘산업은행, 현재중공업 중간 지주회사를 통한 매각 반대 및 매각 중단 대응 방향’ 과 ‘ 매각 기본방침 및 대응 방향’을 발제했다.

하실장은 토론회 발제에서 “노동조합의 매각 기본 방침은 전구성원의 고용안정 및 생존권 사수, 동종사 매각 반대한다"면서 "대우조선 매각은 지역경제 붕괴를 의미하며 지역 경제를 살리고 대우조선이 독자 생존할수 있도록 투쟁에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전기풍 거제시의회 행정복지위원장의 ‘조선산업 재편과 대우조선해양의 올바른 매각방안’, 천정완 거제시 조선경제과장이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따른 대응 방안’, 김점수 거제상공회의소 수석부회장이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각 5분 가량씩의 발표가 이어졌다.

또, 김동성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하청지회장은 ‘대우조선해양 매각의 문제와 대응 방안’을, 조문석 대우조선해양 사내협력사협의회장이 ‘사내협력사 현실과 합병 관련 입장’, 김수복 삼성중공업 사내협력사협의회장이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은 밀실야합이며, 일방적 특혜 매각’이라는 토론이 있었다. 이밖에 이광재 거제경실련 집행위원장, 송오성 경남도의원 등도 토론에 나섰다.

주최측은 토론회에 앞서, 당초 참석키로 돼 있던 산업은행 구조조정팀 실무관계자는 막판에 불참을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토론회가 예정시간 보다 늦게 끝난 오후 4시 20분께 '대우조선해양 매각 문제 해결을 위한 거제시민대책위원회 출범식'이 열렸다.

출범식은 ‘출범선언문’ 낭독과 함께, 시민대책위 100여개 참가단체 대표 전원이 공동대표를 맡고 5명의 상임대표와 3명의 공동집행위원장을 두기로 하고, 구체적인 조직 체계와 향후 활동에 대해서는 대표단 회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위임했다.

이날 임시의장을 맡은 김점수 거제상공회의소 상임부회장은 출범선언문 낭독을 통해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 간 밀실에서 이루어진 졸속 협상임을 인지하고 양자간 일체의 논의와 오는 8일 예정된 본계약 체결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시민대책위는 조직 구성이 완료되기전까지 당분간 공식 입장은 이광재 거제경실련 집행위원장이 맡기로 협의됐다.

시민대책위는 또, 오는 6일 국회 정론관에서 대표단이 '대우조선해양 매각 반대' 기자회견을 열며, 오는 7일 오후 5시에는 대우조선해양 북문에서 오션플라자까지 5km 구간에서 ‘대우조선해양 매각 반대 인간띠잇기 행사’와 향후 '상경 투쟁'도 함께 벌이기로 했다.

한편, 김한표 국회의원(거제·자유한국당)은 오는 6일 오전 11시 대우조선해양 남문에서 같은 당 소속 신금자 거제시의회 부의장, 전기풍·김동수·고정이 시의원 등과 함께 '대우조선해양 밀실·특혜에 따른 일방적 매각 중단 촉구'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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