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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대우조선해양 매각 본 계약 강행…산업은행 앞서 노조-경찰 충돌, 5명 연행경찰, 연행했던 시민대책위 사무국장 등 5명 오후 늦게 석방
서영천 대표기자 | 승인 2019.03.08 18:54

[2보. 3.9. 11:30] 경찰은 8일 오후 2시50분께 대우조선해양 노조원들이 산업은행 진입을 막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노조원 3명을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연행했다.

경찰은 또 이날 오후 4시께 현장에서 추가로 2명을 더 연행했다. 연행된 5명 중에는 배동주 '시민대책위' 사무국장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측은 집회가 끝난 후 이들이 연행된 구로경찰서와 동작경찰서를 찾아가 전원 석방을 요구했고 결국 모두 석방돼 다 함께 거제로 복귀했다.

경찰은 "폭행 정도는 심하지 않지만 경찰 중 일부가 경미한 부상자가 발생했다"면서 "석방된 이들에게 집시법위반 혐의를 추가할 지 검토중에 있다"고 밝혔다.

일부 노조원은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 측은 "7명이 어깨 인대, 종아리, 손가락 등을 다쳤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함께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1보. 3.8 18:54] 산업은행은 8일 오후 3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본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 1월 31일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이 맺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관한 기본합의서에 발표 이후 불과 36일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이날 계약은 현대중공업이 물적분할을 통해 「한국조선해양(가칭)」을 설립하고, 산업은행은 보유 중인 대우조선해양 지분 전량을 출자한 뒤, 대신 한국조선해양의 주식을 취득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본 계약서에는 △현대중공업 및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실사 △‘중대하고 부정적인 영향’이발생되지 않는 한 거래 완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 경주 △기업결합 승인 이전까지는 현대 및 대우 양사의 독자영업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위법한 행위 금지 등의 내용이 담긴 걸로 전해졌다.

양사는 이날 계약식 직후 대우조선해양 임직원의 고용안정 및 협력업체 기존 거래선 유지 등 상생발전방안을 담은 공동발표문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학계·산업계·정부가 참여하는 ‘한국조선산업 발전협의체(가칭)’ 구성을 추진해 기자재업체, 협력업체로 이루어진 각 지역의 조선산업 생태계를 복원시키겠다는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도 제시했다.

이날 계약식에서 현대중공업지주 권오갑 부회장은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주도해 온 현대중공업그룹의 사명감과 책임감에서 출발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1시 금속노조 대우조선해양지회 노동조합원 500여명은  본계약을 막기 위해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 진입하기 위해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은 확성기로 노조원들에게 불법 시위 자제를 당부했지만, 성난 일부 노조원들과 거제지역 시민단체원들은 진입을 막는 경찰들에게 고함을 지르고 방패를 발로 차며 길을 터줄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버스 20여대에 나눠타고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출발해 정오께 여의도에 도착했으며, 매각 본계약을 저지하기 위해 산업은행 본점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과 노조원들의 대치가 계속는 가운데, 산업은행은 본점에 있는 모든 문의 셔터를 내리고 노조의 진입을 봉쇄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양측의 강경대치가 격화되고 산업은행 본점 주변 곳곳에서 경찰과 노조원들이 밀고 밀리는 충돌이 계속됐으며 일부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초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 사옥 앞에서 집회한 뒤 청와대로 행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계약 체결 장소가 산업은행으로 갑자기 변경되자 노조원들과 경찰이 한꺼번에 산업은행 쪽으로 몰려들면서 양측의 감정이 더욱 격화됐다.

오후 2시30분께는 현대중공업 노조 집행부와 대의원 등 간부 120여명이 산업은행 앞 집회에 합류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본계약은 노동자를 배제한 처사"라며 "앞으로도 인수 반대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집회에 참여한 대우조선해양 노조원 5명이 현장에서 경찰에 폭력을 행사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연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산업은행 진입 시도에 앞서 신상기 금속노조 대우조선 지회장은 "이명박·박근혜 정권 당시 부실에 빠진 대우조선을 노동조합 동지들의 피땀으로 정상화했는데, 촛불 정부를 표방하는 문재인 정부가 현대 자본에 회사를 헐값에 갖다 바치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본계약이 끝내 체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거제지역에서는 "거제시민들과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의 목소리를 무시한 일방적 졸속 계약"이라고 일제히 비난했다.

김한표 국회의원은 "이번 매각 본계약은 밀실·야합·졸속·재벌특혜 매각이므로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는 요지의 성명을 발표했다.

김  의원은 성명을 통해 "문재인 정권과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피눈물 흘릴 조선소 종사자, 경남도민 및 거제시민의 분노의 목소리를 외면한 대가를 분명히 치러야 할 것이며, 이후 발생할 모든 문제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강하게 성토했다.

상경 시위에 참여한 '시민대책위' 한 관계자는 거제저널과 통화에서 "정말 이 정부가 촛불정부가 맞는지 모르겠다"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거제에서 힘을 모아 지난 한달여 동안 그렇게 목청 높여 외쳤던 모든게 막상 서울에 와서 보니 씨알조차 먹혀들지 않았다는 데 심한 분노와 허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 전직 야당 시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 때 대통령과 정부에 가까운 힘있는 거제시장, 거제시의원 잘 뽑았지 않느냐"면서 "그들은 지금껏 정부 하자는대로 '일방적 매각 반대'라는 적당한 명분을 앞세워 반대하는 시늉하다가 결국 본계약이 체결돼도 변변한 말 한마디 못하는게 지금의 현실 아니냐"고 꼬집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앞으로 약 6개월간 실사가 진행되면 내부 기술력 등 현황이 현대중공업 측에 낱낱이 공개돼 경쟁력이 떨어지고 대외 이미지나 신뢰도가 하락해 수주마저 어렵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그들이 지금은 구조조정이 없다고 아무리 말해도 앞선 인수합병 사례에서 보았듯이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거제 현장 인력감축과 거래중인 협력업체 교체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입을 모았다. 

따라서,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앞으로 현대중공업 실사단이 현장에 오면 단 한발자국도 발을 들여놓지 못하도록 모든 노동자들이 육탄저지로 이들의 출입을 원천봉쇄하겠다는 입장이다.

다음은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이 본 계약 서명 직후 공개한 공동발표문이다.

현대중공업그룹과 산업은행은 오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관한 본 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대표 수출산업인 조선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궁극적으로는 고용을 안정시키고, 조선업을 더욱 발전시키며,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산업은행은 건강한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다음과 같은 사항에 뜻을 같이 하였습니다.  

첫째, 대우조선해양의 현 자율경영체제를 유지할 것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인수되더라도 현재의 자율적 책임경영체제가 유지될 것입니다. 다만 인수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발현시키기 위해 기초연구 관련 조직의 협업체계 구축 및 자원의 효율적 배분 등을 통해 기술력과 경쟁력을 제고시켜 대우조선해양의 가동률을 극대화시킬 것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이 글로벌 기업으로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산업은행은 이를 뒷받침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둘째, 대우조선해양 근로자의 고용안정을 약속합니다.  
대우조선해양의 임직원들은 세계 1위 조선강국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이들이 갖고 있는 노하우와 자부심이 우리 조선 산업을 다시 일으키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생산성이 유지되는 한 대우조선해양 근로자들에 대한 고용보장은 기존 현대중공업그룹과 동일한 조건으로 지켜질 것입니다. 대우조선해양 구성원들께서도 생산성 개선에 더욱 노력해 주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셋째,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부품업체의 기존 거래선 유지를 보장합니다.
협력업체와 부품업체는 지역경제의 중요한 한 축이며, 협력업체, 부품업체들의 협력 없이 조선 산업의 재건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대외 경쟁력이 있는 협력업체와 부품업체의 기존 거래선은 그대로 유지될 것입니다. 아울러 지역의 협력업체, 부품업체와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상시 협의해 나가는 체제를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넷째, 각각의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해 나갈 공동협의체를 구성할 것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산업은행은 수출입은행과 함께 향후 예상되는 다양한 현안 및 요구사항에 대해 각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공동협의체를 구성하여 공동의 책임감을 가지고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겠습니다.

다섯째, 학계와 산업계 그리고 정부가 참가하는 ‘한국조선산업 발전협의체(가칭)’ 구성을 추진해 조선 산업 생태계 복원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최근 몇 년간의 어려운 시기 동안 조선 산업 관련 임직원들은 물론, 기자재업체, 협력업체 등이 많은 고통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우리 조선 산업의 재도약과 안정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조선 산업의 생태계 복원은 시급한 과제입니다. 앞으로 출범할 ‘한국조선산업 발전협의체’는 조선사와 협력사간의 상생을 통한 동반 성장을 목표로 우리 조선 산업의 생태계를 보다 건강하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해 나갈 것입니다.  

여섯째, 거래종결까지 필요한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여 혹시 생길지 모르는 공백을 최소화하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세계 조선업 시황은 개선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이 한 가족이 되는 것은 우리 조선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산업은행은 이번 인수가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져 우리 조선업이 국민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산업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3월 8일 

<대우조선해양의 매각 본계약 체결식이 열린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경찰이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와 현대중공업지부 노조원들이 던진 계란을 피하기 위해 방패를 들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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