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야드 전경>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을 놓고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삼성중공업(대표이사 남준우)이 현대중공업을 제치고 수주잔량 세계 2위에 올라섰다.

26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말 기준 수주잔량은 490만3000CGT로, 현대중공업(451만5000CGT)을 제치고 수주잔량 순위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위는 여전히 대우조선해양으로, 584만6000CGT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수주잔량은 463만5000CGT로 현대중공업(463만6000CGT)에 이어 3위였다. 하지만 수주잔량 격차가 1000CGT에 불과한 만큼 한달 새 순위가 역전됐다.  

이는 삼성중공업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친환경·스마트십 기술을 앞세워 3개월 연속 LNG운반선 수주에 성공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중공업은 선체 바닥에 공기를 분사해 마찰 저항을 줄여 연비를 높이는 ‘세이버 에어’ 기술을 LNG선에 적용하고 있다. 이와함께 운항 상태에 따른 연료 사용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실시간으로 계측·모니터링하는 ‘인텔리만십’ 등 신기술도 개발했다. 

앞으로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규제 강화와 맞물려 LNG 운반선 발주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삼성중공업은 올해도 기술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선박 시장공략에 적극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세계 조선업계에서는 올해부터 향후 10년간 해마다 발주되는 LNG선이 60척∼100척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사를 비롯한 전 세계 대형조선사들은 앞으로 3∼4년간 얼마나 많은 LNG선을 수주하느냐를 놓고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놓고 앞으로도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친환경 기술력을 앞세운 삼성중공업이 그에 따른 반사 이익(?)을 챙길 수도 있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지난 22일 아시아지역 선주로부터 수주한 2154억원 규모의 LNG선 1척을 포함해 올해 총 7척, 13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며 연간 수주목표 78억달러의 17%를 달성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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