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회사 기사 대기실에서 동료들과 '홀라'를 하다 말다툼을 말리는 동료를 흉기로 살해한 40대가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창원지방법원 형사제4부(재판장 이헌 부장판사)는 26일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A(43)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이날 재판부는 "살인죄는 인간의 생명이라는 대체 불가능한 존귀한 가치를 침해하는 것으로 어떠한 방법으로도 피해를 회복할 수 없는 중대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시 피해자가 느꼈을 정신·육체적 고통을 감히 가늠하기 어렵다. 피해자의 유족들 또한 이루 말할 수 없는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받은 것이 분명하다"며 "피고인은 피해회복을 위해 노력하지 않았고, 유족이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국민참여재판에 참여한 9명의 배심원 전원은 만장일치로 살인의 고의성을 인정했으며, 배심원 9명 중 5명이 징역 12년의 양형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A씨는 지난해 10월 17일 오전 8시 20분께 거제시 장평동 장평고개 부근에 있는 H레미콘 기사대기실에서 동료 B(45·거제시)씨를 길이 15cm 가량의 가위로 가슴부위를 찔러 살인 혐의로 현행범체포·구속됐으며, 이후 경찰과 검찰의 수사를 거쳐 재판에 넘겨졌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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