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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의회, 대우조선 매각 중단 '뒷북' 결의…노조·시민대책위 비난 쇄도
서영천 대표기자 | 승인 2019.03.29 08:17
<지난 25일 오후 2시 거제시의회 의장실에서 대우조선 매각과 관련해 산업은행 관계자와 간담회를 갖고 있는 시의원들>

지역 최대 현안인 대우조선해양 매각 문제를 놓고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던 거제시의회가 28일 돌연 협상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를 놓고 이해당사자인 대우조선해양 노조원들과 시민대책위 및 일부 시민들은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뒷북 타령'이라며 크게 비난하고 나섰다.

시의회는 결의문에서 “지난 1월 31일 대우조선해양 매각 계획 발표에 이어 3월 8일 현대중공업에 넘기기로 한 본계약이 체결된 지 20여일이 지났다”며 “이번 매각 결정이 이제 막 경기침체의 긴 터널을 벗어날 조짐을 보이는 지역경제를 또 다시 파탄에 이르게 할 것이라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인수 합병의 근본적인 이유와 명분을 찾을 수 없고 △본 계약 당일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의 공동발표문 주요 내용이 그대로 지켜질 것이라고 믿기 어려우며 △25만 거제시민의 명운이 걸린 사안에 정작 이해당사자들을 배제한 것도 중대한 결격 사유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거제시의회는 지난 1월말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매각 추진 발표 이후 노조와 시민대책위가 연 이은 집회와 수차례 상경시위까지 벌여가며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에서도 침묵을 지켜왔다

고작 산업은행 등 이해관계자와 간담회를 갖거나 일부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동종사 매각 반대 입장을 밝혔을 뿐, 두달간 의회 차원의 공식 입장을 낸 적이 없다.

이에 대해 노조나 시민대책위는 물론, 시민사회에서도 가장 먼저 지역의 중대 현안에 발벗고 나서야 할 시의회의 어정쩡한 태도에 대해 많은 비판이 뒤따랐다.

이를 의식한 일부 의원은 따로 공식 입장을 밝혀야 되지 않겠느냐는 의견 제시도 있었던 걸로 전해졌으나 어떤 이유에선지 뭉개져 왔다

시민대책위 관계자는 "거제시에 의회가 있기는 한가"라며 "요즘 시중에는 '시장놀이' '의원놀이' 라는 말이 유행처럼 떠돈다. 참 철없이 잘들 놀고 있다. 그들 스스로 이번 대우조선 매각 사태에 대한 무능, 무소신을 드러낸 것"이라며 비꼬았다.

그는 이어 "여당 의원들은 중앙당과 정부 눈치만 볼뿐 거제시민은 안중에도 없는 꿀먹은 벙어리들"라면서 "또 어떤 정당은 마치 물만난 고기 마냥 대우조선 매각사태를 자신들의 정치도구로 이용하는 듯한 인상"이라며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들도 얼굴이 있고 귀도 있는 모양"이라며 "뒤늦게 결의문 하나 달랑 내놨는데, 별로 기대는 안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처신하는 지 똑똑히 지켜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조선 노조측도 "애초부터 그들에게는 관심도 없었다"면서 "마치 남의 집에 불 구경하다 불 꺼지고 나서 바가지들고 돌아다니는 꼴"이라며 뒤늦은 결의문 채택을 깍아내렸다.

노조측은 이와함께 "그래도 한두명은 양심이라도 있는 줄 알았는데 똑 같은 족속들"이라며 "결국 그들에 대한 응징은 표 밖에 없지 않느냐. 다음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그들을 심판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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