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한국당 대표 거제 방문…하청면 신동마을서 '1박'

<마중 나온 거제시의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19일간 ‘국민속으로-민생투쟁대장정’에 나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저녁 늦게 거제를 찾았다.

황 대표는 하청면 신동마을 경로당에서 40여 분간 주민간담회를 가진 후 경로당 안쪽에 마련된 숙소에서 일행들과 '1박'을 했다.

앞서 이날 낮 부산시 사상구 덕포시장 등지를 찾아 일정을 진행한 황 대표는 이헌승 의원(부산진 을) 및 보좌진들과 함께 승용차를 이용해 거가대교를 거쳐 오후 9시30분께 신동마을 경로당에 도착했다.

빨간점퍼와 운동화 차림의 황 대표는 미리 기다리고 있던 마을주민 30여명과 김한표 의원의 소개로 신금자 거제시의회 부의장, 윤부원‧전기풍‧김동수‧고정이 시의원, 유광덕 사무국장 등 당직자들과 악수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김창규 전 도의원과 천종완, 김창성 전 시의원의 모습도 보였다.

황 대표는 "모두 주민들이시냐? 이렇게 나와 주셔서 미안하고 고맙다"며 일일이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이 과정에서 악수를 하던 한 50대 여성이 "고현에서 대표님 보러 왔다"고 하자 "아이구 멀리서... 고맙다"고 화답했다.

한 주민을 따라 온 7살 여자아이가 “안녕하세요”라고 큰 소리로 인사하자 황 대표는 허리를 숙여 아이의 볼을 양손으로 감싸 안으며 “반가워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경로당으로 자리옮긴 황 대표는 “24년전인 1995년에 통영지청장으로 근무해 거제를 잘 알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금강과 외도가 있는 이곳에서 오늘은 가방하나 달랑 메고 와 하룻밤을 머물게 됐다”며 양해를 구했다.

황 대표는 "제가 연설을 많이 해 지금 목이 많이 상했다"면서도 이후 20여분간 "경제는 좌파 독재 민주당이 완전히 망쳤다"거나 "패스트트랙을 밀어붙이며 민주당이 국회에서 독재를 일삼고 있다"는 등 특유의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장외 투쟁에 나선 배경과 정권 비판을 이어갔다.

황 대표는 또 "북한이 핵으로 위협하는 엄연한 현실속에서 엊그제 쏜 미사일을 미사일이라고 말도 하지 못하고 있을 정도"라며 "이렇듯 이 정권이 과연 국민을 보호하고 나라를 지킬 자격이 있느냐"며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어 주민 대여섯명이 나서 "여기까지 온다고 수고했다" "민생을 잘 살펴 서민들이 걱정없이 사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등 발언과 건의가 있은 후, 간담회 말미에 한 주민이 "자유한국당 화이팅"이라고 외치자 황 대표도 활짝 웃으며 함께 박수를 치기도 했다.

황 대표는 8일 오전 장목면 대계마을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 및 기록전시관을 방문한 후 대우조선해양 정문으로 이동해 거제시민대책위 매각실사 저지 천막농성장을 찾아 격려하고 대표단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날 주민간담회 도중 한국당 관계자가 일부 취재기자에게 밖으로 나가달라고 요구하는 과정에서 화가 난 한 기자가 "일정을 공개하고 취재요청까지 해놓고 이제와서 왜 이러느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한편, 황 대표는 대우조선 매각 저지와 관련 노조와도 간담회를 추진했으나 노조측이 거부 의사를 전해 와 불발된 걸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