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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대우조선 현장실사 '임박'…노조·대책위와 충돌 우려현대重 "아직 정해진 것 없다"…대우조선 노조·시민대책위 "결사 저지"
서영천 대표기자 | 승인 2019.05.10 14:46
<지난 달 10일 오후 거제시 옥포동 사거리 일원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매각 저지를 위한 영남권 노동자 대회' 모습>

지난달부터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중인 현대중공업이 최근까지 서류 검토를 끝내고 곧 현장 실사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노조와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서류 검토를 마무리하고 현장 실사에 돌입하기로 방침을 정한 걸로 전해졌다. 

업계 일각과 노동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의 임시 주총과 향후 매각 추진 일정을 고려할 경우 빠르면 주 중반께는 실사단이 움직일 걸로 보고 있다.

다만, 매각에 반대하고 있는 대우조선 노조가 회사 각 문(門)마다 '저지조'를 배치하고 거제지역 200여개 시민사회노동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동종사 매각반대 지역경제살리기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도 지난 8일부터 천막 농성에 나서는 등 강한 반발 기류에 아직 구체적인 현장방문 일정은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지난달 26일 옥포조선소 서문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현대중공업 특수선부문 방문 실사단의 대형버스 출입을 막아서며 실사를 무산시킨 바 있다.

지금까지 실사는 노조와 거제지역 사회 반발을 고려해 주로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등 각각 자문사를 통해 서류 검토에 집중했다. 특히 제조 원가 등 경영상 민감한 정보가 담긴 문서들은 영업비밀 보호를 위해 현대중공업(삼일회계법인), 대우조선(삼정KPMG) 양사 회계법인만 열람하도록 했다.

이런 가운데, 대우조선 노조와 보조를 맞춰 온 대책위는 ‘밀실·재벌특혜’ 매각이라며 연대투쟁 수위를 점점 끌어 올리고 있다. 이들은 지난 8일 부터 대우조선해양 정문 앞에서 매각 저지를 위한 천막 농성에 들어간 상황이다.

대책위는 농성에 들어가기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사를 막아내는 그 날까지 결연한 자세로 천막농성에 돌입함을 선포한다"면서 “매각이 현실화하면 거제는 물론 부산·경남의 남해안 조선기자재 벨트는 몰락의 길을 걷게 될 수밖에 없고 노동자와 지역사회가 고통을 분담해 이뤄낸 대우조선 정상화와 거제시민의 희망도 모두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서울 중구 다동에 있는 대우조선 서울사무소에도 노조 집행부를 중심으로 '실사 저지단'이 상주하고 있다. 이들은 장기간 농성으로 피로감이 겹친데다 실사단이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긴장감 속에서 힘든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시민대책위 이광재 집행위원장은 "2008년 산업은행이 포철 등 유력한 콘소시움을 배제한채 한화를 대우조선 인수 우선 협상대상자로 졸속 선정해 매각을 추진하다 불발된 이유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며 "뻔하지만 아직 공정위의 기업결합심사는 물론, 해외 경쟁국들의 기업결합심사 절차가 남았는데도 벌써부터 저들이 대우조선을 팔아치우는데만 정신이 팔려 저토록 자신만만하게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면서 "우리가 엊그제부터 천막 농성을 시작한 건 그냥 보여주기식이 결코 아니다"면서 “만약 현대중공업 실사단이 오면 노조와 힘을 합쳐 함께 죽기 살기로 출입을 막을 것"이라며 결사 항전을 강조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도 "노조는 회사로 통하는 6곳의 문마다 현장실사 저지조를 배치해 밤낮으로 지키고 있다"며 "현장 실사단이 회사 진입을 시도할 경우 현재 분위기로는 물리적 충돌 우려 수준을 넘어, 자칫 더 큰 불상사까지 걱정 될 정도"라며 강경한 분위기를 전했다.

따라서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측이 끝내 현장 실사를 강행할 경우 물리적 충돌은 물론, 예기치 못한 사태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측은 "서류 실사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현장 실사와 관련해선 아직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을 나타낸 걸로 전해졌다.

앞서,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대우조선 인수절차 관련 회의를 열어 4월과 5월 두달간 실사 계획에 합의했다. 실사 결과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오는 3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물적 분할(현대중공업↔한국조선해양)을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대우조선 노조는 시민대책위와 함께 오는 31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를 저지하기 위해 상경 투쟁에도 나설 방침이다.

<지난 8일 오전 대책위 공동대표단이 대우조선해양 정문 앞에서 천막 농성에 들어가기에 앞서 기자회견과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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