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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합니까] 추도식 참석한 부시와 삭발한 울산시장[칼럼] 서영천 대표기자
거제저널 | 승인 2019.05.30 00:08
<추도사 하는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사진= mbc방송 화면 >

<하나> 조지 워커 부시(George Walker Bush). 올해 만73세인 그는 잘알다시피 2001년 부터 2009년까지 미국의 제43∼44대 대통령을 지냈다.

정치명문가 집안에서 금수저로 태어난 그는 故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등과 함께 미국 보수 강경파인 네오콘(Neo-conservatism.신보수주의)의 대표적 인물이다.

그는 늘 자유민주주의의 보루인 미국이 강력한 군사력으로 세계 평화와 질서를 주도해야 된다는 입장을 취해 왔다.

실제로 2003년 "9·11테러 배후에 사담 후세인이 있다. 그는 대량학살무기를 갖고 있다"며 이라크를 침공하고 자신들의 영향력이 미치는 한국 등 우방국에 파병을 강요하다시피 했다.

3년 후인 2006년 그는 40여만명의 이라크 사망자와 미군 4천500여명이 숨진 전쟁에서 슬쩍 발을 빼며 "이라크에서는 대량학살무기 WMD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어느모로 보나 부시는 진보·평화주의자들의 눈에는 정반대 이데올로기를 가진 호전주의 전쟁광이거나 현대판 학살자 쯤으로 인식될 정도였다.

그런 그가 자신과는 모든 게 다른 아시아의 작은나라 흙수저 출신 동갑내기 전직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에 직접 그린 초상화를 들고 찾아왔다. 마치 "나라는 달라도 정치는 이런거다"라는 듯.

부시와 노무현 전 대통령은 둘 다 솔직하고 불같은 성격이었다. 말하자면 부시는 보수중의 보수요, 노 전 대통령은 진보중의 진보였다. 실제로 재임기간 두 사람이 직접 충돌하거나 갈등을 겪은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특히 대북 금융제재를 놓고 1시간 넘게 설전을 벌였던 2005년 경주 정상회담이나, 부시가 요청한 이라크 파병 요청을 노 전 대통령이 승낙해 지지자들까지 등을 돌려 곤욕을 치렀던 게 대표적이다.

부시는 노 전 대통령이 소탈하면서도 국익을 위해 애쓰면서 약속을 지키는 자세를 높이 샀다고 한다. 당시 프랑스나 영국은 이라크 파병을 다짐하고도 잘 지키지 않을 때 노 전 대통령이 국내 지지자들의 들끓는 반대를 무릅쓰고 먼저 파병을 결정하자 부시가 얼마나 고마웠던지 바로 전화해 "정말 하기 힘든 일을 잘해냈다"며 치켜세운 일화도 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에겐 신념을 꺾는 매우 괴로운 일이었다. 훗날 그는 자서전 '성공과 좌절'을 통해 "이라크 파병 문제는…역사의 기록에선 잘못된 선택으로 남을 것이다.…대통령으로서는 역사의 오류로 남을 것으로 생각하면서도 부득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있다"고 술회했다.

그는 당시 지지자들로부터 "좌회전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을 했다"는 호된 비판을 받았지만, 자유민주 진영의 전체 승리를 위해 때론 각개 전투에서 물러서는 법도 알았다. 그것이 국제사회의 고립으로부터 국익을 지킨 노무현의 소신이자, 자주(自主)적 외교·정치였던 것이다.

부시는 이날 추도사에서 "제가 고 노무현 대통령의 초상화를 그릴 때 인권에 헌신하신 대통령, 친절하고 따뜻한 대통령, 자신의 목소리를 용기있게 내는 강력한 지도자, 그리고 아주 겸손한 한 분을 그렸다"고 추억했다.

물론, 그 자리에 참석한 한국의 많은 정치인과 시민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진보를 자처하는 어느 정당에서도 그의 방문에 토를 달았다는 소식은 없었다. 현직 때 같으면 반대시위를 벌이는 등 온통 난리가 났을 법 한데도 오히려 감동 먹은듯 조용했다.

둘은 한때 국가 정상이었지만, 서로가 태어나 자라고 걸었던 정치의 길은 완전히 달랐다. 이제 한 사람은 운명을 달리한지 벌써 10년이 흘렀고, 또 한 사람은 인생 느즈막에 아마추어 화가로 변신해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 

눈만 뜨면 맨날 '네 탓'이라며 편을 갈라 상대를 헐뜯다못해 고소·고발 즐기고, 국민 이간질과 험한 주둥이에서 독설만 쏟아내는 우리 정치인들!

'내 편'이 아니면 아예 쳐다보지도 않을만큼 서로 못잡아 먹어 으르렁거리는 저 별종 인간들이 그날 부시의 '사람냄새 나는' 모습을 과연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둘> 요즘 거제에서 가장 민감한 이슈는 단연 대우조선해양 매각 문제다. 현재 실사가 한창인 가운데, 노조 뿐 아니라 거제지역 200여개 단체가 참여한 ‘시민대책위’까지 나서서 연일 ‘동종사 매각반대’를 외치며 투쟁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삭발하는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사진=연합뉴스>

왜 이들이 대우조선을 현대중공업에 매각하는 걸 결사 반대하는지 여기서 별도의 설명은 필요 없을 듯 싶다.

마찬가지로 세계 1위의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가진 인구 118만명의 울산에서도 거제와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오는 31일 열릴 예정인 임시주총을 통해 현대중공업을 ‘한국조선해양’과 법인 분리시키고 본사를 울산이 아닌 서울에 두는 문제를 놓고 야단법석이다.

급기야 송철호 울산시장과 황세영 울산시의회의장이 29일 오후 롯데백화점 울산점 광장에서 열린 "현대중공업 본사 이전 반대를 위한 시민총궐기대회‘에서 삭발을 했다. 명분은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후 본사 서울 이전 반대"다.

송 시장은 "현대중공업의 본사는 조선산업의 종가(宗家)인 울산에 있어야 한다"며 "현대중공업은 반세기를 함께한 울산을 외면하지 말고, 본사 울산 존치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나 울산시민들 역시 같은 입장이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물적 분할이 이뤄지면 자산은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에 귀속되고 부채는 자회사인 신설 생산법인인 현대중공업에 남게 되면서 인력 구조조정과 노동여건 악화 등은 뻔하다는 주장이다.

송철호 시장이 누구인가? 故노무현 전 대통령·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한때 부산·울산·경남의 인권변호사 3인방으로 불렸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가장 절친으로 통하는 그는 1992년 총선을 시작으로 국회의원과 울산시장 선거에 무려 8번의 탈락의 고배를 마신끝에 지난해 마침내 울산광역시장에 당선됐다. 문 대통령은 의원 시절 한 모임에서 "송철호가 의원에 당선되는 게 내 최고 소원"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송철호 시장과 의장이 정부 주도로 진행중인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 후 현대중공업을 한국조선해양과 물적(법인)분할해 본사를 서울로 이전하는데 왜 반기를 들고 삭발까지 강행 했을까? 바로 울산 지역경제, 울산시민의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이날 송 시장의 삭발은 정부나 현대중공업의 의도에 맞서고 저항하는 굳은 각오의 표현으로 볼수있다. 시민의 손에 선출된 시장으로서 당연히 시민의 입장에 서겠다는 단호한 의지로 삭발을 선택했다고 여겨진다.

울산 동구에서 기업을 경영하는 한 대표는 "울산 동구 주민들에게 현대중공업은 상징과도 같고, 현대중공업의 성장이 바로 자신들의 성장이라고 굳게 믿어왔다"며 "조선 불황으로 지난 몇년간 수많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떠났고, 그로인해 주민들도 똑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조선산업이 상승세로 전환되고 조금씩 희망이 보이는 시기에 갑자기 현대중공업의 물적 분할이라는 카드가 나왔다. 이건 피어나는 희망을 짓밟는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에 시민 모두가 들고 일어난 것"이라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 말 어디서 많이 들어본 소리 아닌가! 어쩌면 대우조선 매각에 반대하는 거제시민들의 목소리와 이리도 꼭 닮았는지... 대우조선은 거제시민들에게 어떤 존재인가? 두말할 필요없이 삼성중공업과 더불어 거제의 과거요, 오늘이요, 그리고 내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구 100만이 넘는 거대 도시의 두 수장은 자신이 소속된 집권당이나 정부의 정책이 어떠했든, 자신을 대표로 선출해 준 시민들을 위해 기꺼이 삭발을 선택하며 뜻을 같이 했다.

그런데 같은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한 겨우 인구 24만9천여명의 거제시와 거제시의회는 지금껏 어떻게 했던가?

거제시의회는 매각 발표 후 두달간이나 아무런 입장 표명없이 뭉그적거리다 노조와 시민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서야 결의문 몇쪼가리 냈다. 불법을 옹호하는 건 아니지만, 거제시장실은 매각 추진에 따로 노는 시장에게 불만을 가진 대우조선 노조원들에 의해 난장판이 되는 바람에 전국적인 뉴스를 탔다.

시장과 의장더러 삭발 하라는 게 아니다. 입으로만 뜻을 같이 한다고 했을뿐 실제로는 눈치나 슬금슬금 보면서 매각반대 집회에는 코빼기도 안보이는 등 줄곧 어정쩡한 태도로 일관했다.

결과적으로 지금 분위기는 어떠한가? 다분히 정치성이 내재된 민감한 지역 중요사안의 주도권을 그렇게도 꼴 보기 싫은 한국당에 완전히 빼앗겨 버렸다. 이제  대우조선 매각문제에서만은 변방을 떠도는 이방인 신세가 됐다. 속셈이야 어떻든 정치력은 빵점인 셈이다.

그런 행태가 시민 여론과 주변으로부터 따가운 질책과 비판에 직면하자, 최근들어 멋쩍었는지 야당 대표의 거제시민대책위 천막농성 간담회장에 불쑥 나타나 피켓팅을 하며 희한하게 끼어드는가 싶었다. 그러더니 또 눈치를 보며 멀찍이 물러나 있다. 참 보기에도 딱한 노릇이다.

이런 거제의 기준으로 보면, 집권당 소속으로 대통령의 친구인 울산시장과 의장의 이번 삭발은 뭐가 옳고 그른지 제대로 판단도 못하는 멍청이거나, 아주 눈치가 없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말입니다... 시민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거제저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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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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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사람 2019-05-30 23:24:00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사장은 이영춘이가 될것이다. 그 이유는 말하기 곤란하다.   삭제

    • 거제사람 2019-05-30 20:31:32

      줄기는 다르겠지만 먹고 사는 문제에서 같은 맥락이며, 함께 걱정하는 지성인이 잇기에 위안이된다. 큰 것은 놓치고 사소한것에 매달리는 자기중심적인 정치인들을 보면서 왜 저리도 쪼잔할까? 우리 민초들의 아픔을 왜면하는 저들이 과연 우리의 지도자라 할 수 있을까? 이전 정권이나 지금 정권이 뭐가 다른가? 거제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사장 선임건을 봐라. 정말 기가 찬다.
      권민호시장=변광용시장.   삭제

      • 삼성인 2019-05-30 16:35:42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송철호 울산시장은 현대중공업 법인분할(물적분할)과 관련해 "법인분할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30일 현대중공업 법인분할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울산시 입장은 주총 자체에 반대하거나 법인분할 자체를 부정하거나 그런 입장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삭제

        • 억수로공감 2019-05-30 16:32:55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서대표님의 정곡을 찌르는 말씀에 거제시 관계자분들 책임을 통감해야겠습니다
          이렇게 답을 알려주는데도 방법을 모르겠습니까?????   삭제

          • 나도한마디 2 2019-05-30 14:52:15

            아따 민주당인가벼. 본질이 상이하다고? 뭔 넘의 잡소리여. 대우조선을 인수합병한 후 현대중공업과 한국조선해양으로 물적분할 해서 한국조선해양을 서울로 옮긴다는 건데 뭐가 본질이 달라. 대우조선을 잡아먹어야 이루어지는거여. 그 다음에 살을 찌워 알맹이만 쏙 빼서 서울로 가져 가겠다는 수작아니여. 시각차이 저 양반 난독증이 아주 심하군!   삭제

            • 나도 한마디 2019-05-30 14:36:08

              시각차이 좋아하시네. 이 기사에 틀린 말이 하나도 없다. 내가 하고싶은 말 다 써놓은 것 같다. 당신들이 그런 말도 안되는 장난에 놀아나니까 아마추어라는 거여. 제발 정신 좀 차리게.   삭제

              • 시각차이는 무슨! 2019-05-30 14:25:28

                내가 보기엔 이글이 본질이 상이한 걸 지적한게 아닌다. 대우조선을 동종사에 매각하는게 과연 옳은가? 그걸 노조나 시민태개위에서 주장한다. 거제로서는 대우조선 매각이 더 중요하다. 그런데 거제시장과 의장은, 민주당은 어떵헤 했는가! 그 자체를 놓고 지적하는 것 아닌가. 정말 소이 후련할 정도로 잘 쓴 글이다. 이런 글 명심하라.   삭제

                • 시각차이 2019-05-30 12:21:37

                  울산은 현대조선해양 본사이전에 대한 반대시위이고 거제는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대한 내용입니다. 문제의 본질이 상이한데 마치 같은 내용인듯한 글이 아쉽습니다.
                  대우조선 매각은 추진해야 할 방향입니다. 다만 공개입찰을 통하지 않는 방법론이 문제입니다. 기업은 이익이 나야 존재가치가 있습니다. 이명박,박근헤정부에서 낙한산,각종비리,직무유기등으로 거제의 자산인 대우조선을 이지경으로 만든 장본인이데도 반성과 부끄러움 없이 대책없이 선동정치는 도움이 되지않타고 봅니다. 고용유지와 거제경제에 최소한 타격으로 잘극복되면 좋겠습니다.   삭제

                  • 시민2 2019-05-30 09:44:30

                    정말 칼럼 썼습니다.나도 민주당원이지만 내가 학ㆍ싶은 말 그대로 입니다. 시장과의장, 민주당 시의원들은 이 글 읽어보고 뭐가 절못됐는지 깊이 반성하소!   삭제

                    • 거제시민 2019-05-30 09:05:16

                      잘 썼읍니다, 앞으로 시정을 감시하는 기능을 해 주시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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