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절도 습벽(習癖)으로 수십 차례 교도소를 드나 든 20대가 출소 13일만에 목욕탕에서 1천만원대 금품을 털다 붙잡혀 또 다시 교도소로 돌아가게 됐다.

거제경찰서(서장 강기중) 형사과는 사는 곳이 일정하지 않는 A(29)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절도) 혐의로 지난 24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4일 오전 11시20분께 거제시 한 온천목욕탕 남성 탈의실에서 피해자가 옷장속에 넣어둔 현금 720만원과 시가 100만원 상당 휴대폰 1점, 지갑 1점 등 920만원 상당을 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피해신고를 접수한 후, 현장 CCTV영상을 분석하고 수법 수사 등을 통해 A씨를 특정한 다음 최근 만기출소 사실을 확인하고 보호관찰소의 협조를 받아 이동 동선 및 배회처를 중심으로 잠복에 들어갔다. 

그러나 A씨가 출소 후 일정한 거처가 없는데다, 한 곳에 오래 머물지 않는 바람에 경찰은 추적에 애를 먹다가 지난 22일 오후 2시께 거제시내 한 휴대폰 가게에서 A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훔친 돈으로 고급 옷을 사고 유흥비 등으로 탕진하거나 택시를 타고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데 사용했다고 진술했으며, 검거 당시 고작 69만원만 소지하고 있었던 걸로 전해졌다.

A씨는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 임에도 10대 후반부터 남의 물건을 훔치는 절도 습벽을 버리지 못해 그동안 20여 차례 교도소를 들락거린 전력도 드러났다.

A씨는 2016년 절도죄로 징역2년6개월에 치료감호 처분까지 받아 공주치료감호소에서 지난 1일 만기 출소했으나, 끝내 범죄 유혹을 끊지 못한채 또 감옥 신세를 지게 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여죄를 수사했으나 별다른 추가 혐의를 찾지 못하고 25일 오후 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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