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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14:1…거제시의회, '턱도 없는' 표결 다시는 없어야 !
서영천 대표기자 | 승인 2019.09.02 23:30

동료 의원의 질의 과정에 끼어들어 막말성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징계에 회부된 이인태(50‧더불어민주당‧거제 라) 의원에 대한 표결 결과를 놓고 뒷말이 많다.

2일 오후 속개된 제210회 임시회 4차 본회의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의원 징계의 건'은 당사자인 이 의원이 퇴장한 가운데, 끝내 표결을 강행해 14명이 반대하고 1명이 찬성한 걸로 전해졌다.

이날 회부된 '의원 징계의 건'은 앞서, 지난 7월 26일 열린 제209회 2차 본회의장에서 전기풍 행정복지위원장과 최양희(49‧더불어민주당‧거제 마) 의원이 '거제시 야외운동기구 설치 및 관리 조례안'과 '거제시 청소년 노동인권 보호 및 증진 조례안' 부결 이유를 따지고 묻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당시 전 위원장은 '상임위에서 부의된 안건은 질의할 수 없다'는 회의규칙을 들어 최 의원의 다소 감정 섞인 질문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이인태 의원이 발언권도 없이 "택도 아닌('턱도 아닌'의 경상도 방언)질문을 하는데 계속 할겁니까"라고 고함을 질렀고, 이를 두고 최 의원이 징계를 요구했다.

이날 표결은 소속 정당을 불문하고 모든 의원들이 징계 요청이 부당하다고 반대해 시비는 일단락 됐다. 다만, 표결에 이르게 된 경위나 결과에 대해 모두들 입을 다물고 있지만 각자의 표정에서 곤혹스러움이 절로 읽힌다.

물론, 징계를 요구한 최 의원이나 징계에 회부된 이 의원도 '논란'의 당사자로서 할 말이 있을게다. 

이유야 어떻든, 최 의원은 소신껏 마련한 조례안이 상임위에서 부결 돼 아쉬움이 남아있는 가운데, 상임위원장과 입씨름에 가까운 말을 주고받으며 감정이 격앙 돼 있을 때 이 의원의 돌직구성 발언에 모욕감을 느꼈을 수도 있다.

징계에 회부된 이 의원도 앞서 쌓였던 감정이 북받치면서 순간적으로  튀어나온 말이겠지만, 아무리 화가 나도 공개된 본회의장에서 정해진 절차에 따르고 말씨나 태도에 품위를 갖춰야 마땅했다. 들리는 후문으론 이 의원도 표결 직후 “앞으로 언행에 주의 하겠다”며 몸을 낮춘 건 긍정적이다.

한편으로, 같은 당 소속 의장이나 동료 의원들이 집안 싸움을 만류하기 위해 몇차례 설득에 나섰지만 해당 의원이 뜻을 굽히지 않아 결국 표결까지 갔다는 얘기도 들린다.  

뒤늦게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자는 게 아니다. 지극히 내부적인 '사안'이 거제시의회 사상 처음으로 본회의 표결까지 갔고 그 결과가 14:1로 나왔다는데 우리는 매우 난감함을 느낀다.

당초 우려했던대로 완전히 새로워진 제8대 거제시의회 내부의 소통과 리더십, 의원 상호간의 예의와 품격 수준이 한꺼번에 드러난 데 대한 시민들의 실망감 또한 적지 않다.

시의원은 지역 주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대표자들이다. 따라서 의원 개개인의 언행 속에는 그 지역구 주민들의 의중(意中)이 묻어있거나 자존심과 직결돼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을 대표로 선출해 준 지역주민 수천명의 명예와 자존심을 늘 염두에 두고 보다 무겁고 신중하게 처신하는 게 바람직한 시의원의 모습이다.

시의원이 공익적 관점을 벗어나 오로지 개인적 편견과 정파적 이념만 앞세워 내키는대로 행동한다면, 중앙 정치권 못지않게 맨날 눈만 뜨면 물어 뜯고 싸우는 난장판이 될 것이다. 

적잖은 이번 '논란’이 힘들고 팍팍한 일상에 내몰린 시민들에게 어떻게 비쳐질지 의회 스스로 되짚어보기 바란다. 그런 다음 당사자들부터 먼저 공복(公僕)으로서의 자세를 다시한번 가다듬는 자성(自省)의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9.3 수정>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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