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호 태풍 '타파' 예상 진로도. 자료=기상청>

제17호 태풍 ‘타파’가 느리게 북상하면서 예상보다 세력을 크게 키우고 있다. 대한해협을 지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거제 남부 해안 쪽으로 바싹 붙어 지날 전망이라 큰 피해가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20일 오후 3시 현재 태풍 타파는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380㎞ 부근 바다에서 시속 2㎞로 동쪽으로 느리게 이동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9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24m(시속 86㎞)로 약한 강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날에 비해 중심기압과 중심 부근 최대풍속 등 태풍의 강도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 밤부터 이동속도가 느려지면서 28도 이상의 고수온역에 머문 탓에 주변 대류운이 강해져 태풍이 발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태풍 '타파'는 지난 밤 사이 서쪽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시점이 느려졌다. 현재 예상 진로로 보아 태풍은 거제 남부면과 인접한 해상을 지날 걸로 보인다.

태풍이 거제지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시간은 22일 오후 5시 부터 9시 사이로 예상된다. 태풍의 영향으로 거제지역은 21일 낮 부터 비가 내려 23일 새벽까지 100∼300mm, 많은 곳은 40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걸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타파는 최근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 중 지난해 10월 '콩레이', 2016년 10월 '차바' 등과 유사한 경로를 보일 것으로 예상 돼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태풍이 거제 인근 해역을 지날때 강풍을 주의해야 될 걸로 보인다. 태풍이 지나는 시점에는 거제지역에 최대순간풍속 시속 125∼160㎞(초속 35∼45 )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은 "강풍에 대비해 미리 시설물 관리와 농작물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태풍 내습시에는 안전사고와 해안가 저지대 침수 등에 유의하고, 해상에도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높은 파도가 일겠으니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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