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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장례'…문재인 대통령 생가 마을도 '차분'
서영천 대표기자 | 승인 2019.10.30 17:36
<거제시 거제면 명진리 남정마을의 문재인 대통령 생가 터. 지난 29일 향년 92세로 별세한 문 대통령 모친 강한옥 여사는 피난 직후 이곳에서 가족들과 어렵게 생활했다>

대통령 생가, 거제면 남정마을 경로당 어르신들 "아들 대통령 만들고 좋은 일 많이 했으니 행복하게 가실것"
관광객 "모친께서 젊어 피난와 고생 많았을 것 같다…편히 쉬시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9일 별세한 모친 故 강한옥 여사에 대한 조문을 정중하게 거절한 가운데, 30일 빈소가 마련된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서는 조촐하고도 조용한 장례가 치러지고 있다.

이런 영향 때문인지 문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거제시 거제면 명진리 남정마을 역시 평소와 다름 없는 조용하고 차분한 일상이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한국동란 와중에 함경도서 피난 온 아버지 故 문용형(1978년 59세로 작고)씨와 어머니 故 강한옥 여사와 사이에서 1953년 1월 24일 태어나 부산 영도로 이사 간 7살까지 유년시절을 보냈다.

이날 남정마을에는 추수 등으로 한창 바쁜 농번기라 그런지 집을 비운 곳이 많아 동네는 여느 때보다 더 한적해 보였다.

문 대통령 출생때 탯줄을 잘라 주었다는 생가 바로 이웃의 추경순(91) 할머니는 지난해 부터 기력이 많이 쇠약해져 현재 요양원에 머무르는 걸로 알려졌다.

생가 근처에서 간단한 간식거리와 기념품을 팔고 있는 김민숙 씨는 "다른 때보다 더 조용한 것 같다"며 차분한 동네 분위기를 전했다.

김 씨는 또 "요즘은 생가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뜸해졌다"면서 "대통령이 조용한 장례를 치르겠다고 하니 동네 주민들 역시 차분한 마음으로 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 경로당에서 만난 몇몇 어르신들 역시 "마을 차원에서 분향소를 만들거나 단체조문을 하지는 않는다"면서 "아들을 대통령까지 만들었으니 행복하게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북 전주에서 왔다는 정 모(59)씨는 "가족들과 거제섬꽃축제를 구경하러 왔다가 근처에 대통령 생가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이 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생가라는 곳이 생각보다 초라해서 많이 놀랐다"면서 "여기서 대통령을 낳고 6명의 자녀를 키웠으니 젊어서 얼마나 고생이 많았겠나. 부디 좋은 곳에 가셔서 편히 쉬시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故 강한옥 여사는 이곳에서 피난살이를 할때 문 대통령을 등에 입고 이웃에서 모은 계란을 팔러 배를 타고 부산까지 다닌 일화도 전해진다. 이런 어려움속에서도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당시 같은 처지의 피난민들이 많이 살았던 부산 영도로 이사를 갔다.

이후 별세하기까지 부산 영도를 떠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한때 강 여사를 편안한 곳에 모시려고 했으나 짐이 된다며 한사코 거부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곳에 살면서도 여사는 평소 외부 활동은 거의 하지 않아 주변에서도 대통령 가족인지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으며, 매일 인근 성당에서 새벽기도만을 하면서 사실상의 은둔 생활을 해온 걸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모친에 대해 "41년 전 아버지가 먼저 세상을 떠나신 후 오랜 세월 신앙 속에서 자식들만 바라보며 사셨는데, 제가 때때로 기쁨과 영광을 드렸을진 몰라도 불효가 훨씬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제가 정치의 길로 들어선 후로는 평온하지 않은 정치의 한복판에 제가 서있는 것을 보면서 마지막까지 가슴을 졸이셨을 것"이라며 "이제 당신이 믿으신대로 하늘나라에서 아버지를 다시 만나 영원한 안식과 행복을 누리시길 기도할 뿐"이라고 소회를 적었다.

한편, 고인의 장례는 3일장으로 치른다. 장례미사는 31일 오전 10시30분 남천성당에서 열리며, 양산에 있는 천주교 부산교구 하늘공원 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남정마을 경로당>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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