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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레이스] 눈부신 석양 속으로...거제 성포 온더선셋(ON THE SUNSET)
서영천 대표기자 | 승인 2019.11.26 17:07

47년만에 시범 개방된 저도가 거제 북부권 관광의 중심으로 떠오른 가운데, 거제 서부권인 사등면 성포에서는 요즘 최고의 핫플레이스로 부상하고 있는 ‘온더선셋(ON THE SUNSET)이 주목받고 있다.

‘온더선셋’은 건물 외벽에 적힌 글자 그대로 인생 까페다. 어느 날 문득 찾아와 편하게 쉬고 즐기다가 추억과 아쉬움을 진하게 안고 떠나는 인생처럼.

“어디를 가도 쉽게 볼수 있는 편의점 같이 누구라도 찾아와 ‘참 좋구나’라고 느낀다면 그게 제일 큰 보람이죠” 이곳을 운영하는 박미영(44) 대표의 소박한 바람이다.

대구 출신인 그는 2013년 남편 이종운(47)씨와 거제를 찾아 그동안 의류노점, 부동산중개, 펜션 운영 등 여러가지 일을 했다, 남편 이씨는 조선소 협력업체는 물론, 생선판매, 가스‧가구 배달 일을 마다않고 열심히 살아왔다.

남편 이씨는 박 대표가 의류노점을 할 때 '단속 떳다'고 연락 하면 어디에 있든 곧장 달려왔다. 이 씨는 배달차에 박 대표와 옷을 가득담아 싣고 멀찍이 벗어나 내려주곤 했다. 그때마다 눈물을 글썽이는 박 대표의 어깨를 두드려 주던 살가운 외조(外助)의 왕이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둘은 마음에 새겨 왔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수십 곳을 찾아 헤매다 결국 현재 ‘온더선셋’이 들어선 부지가 눈에 들어왔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내킨 김에 지난해 덜컥 땅을 사버렸다. 장목에서 3년간 펜션을 운영하던 그가 대뜸 이곳에 땅을 구입하자 지인들은 거의 모두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다지 개발 가치가 없어 보인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부부의 생각은 달랐다. 국도가 바로 옆을 지나고 있어 접근성이 뛰어난데다 바로 앞에 잔잔한 바다 풍경이 너무 맘에 들었다. 더구나 이곳에서 성포만의 서쪽 끝자락으로 수줍게 내려앉는 눈부시고 환상적인 석양을 본 후에 그와 남편 이씨는 머리를 맞댔다.

정말 '죽어라' 고생하면서 건물을 올렸다. 990㎡(300평) 가까운 4층짜리 건물을 짓자니 건축비는 10억대를 훨씬 넘어갔다. 그래도 보람은 있었다. 바다 쪽에 이미 거제시에서 지어놓은 해상 데크와 건물을 연결하니 멋진 풍경이 완성됐다.

결국 지난 4월 11일 오픈하자마자 손님이 떼로 몰려들었다. 피서철이던 지난 여름에는 하루 평균 3∼4천명이 까페를 찾았다. 주차난이 심각해져 이웃에 불편을 줄까싶어 좀 떨어진 곳에 800평짜리 주차장도 새로 마련했다. 요즘도 평일에는 300∼400명, 주말에는 1500여명이 몰릴 정도로 SNS와 입소문을 타고 전국적인 핫플레이스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늘상 좋은 일만 있는게 아니었다. 거제시에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17억2천만원을 들여 하사근∼성포지구연안정비사업계획에 따라 해상 570m에 달하는 해상데크를 설치했다. 하지만 준공 이후에도 마을사람 일부를 제외하곤 별다른 이용자가 없었다. 언론을 비롯해 지역 일각에서 여지없이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뒤따랐다.

박 대표는 ‘온더선셋’을 신축한 이후 지난 6월 길이 7m가량의 일명 '선셋브릿지’를 만들었다. 관련법에 따라 연결면적 16㎡에 대한 ‘공유수면점용허가’도 5년간 받았다. 조그마한 데크 하나 세우는데 파일비와 재료비 등을 합쳐 무려 2천만원이 넘게 들어갔다.

그후 손님들이 ‘선셋브릿지’를 통해 ‘해상데크’를 따라 전망대까지 가는 모습을 사진 찍어 인터넷에 올리자 '온더선셋'은 물론, 데크에는 주말마다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변했다.

그런데 곧 희한한 소문이 돌았다. ‘특혜’니 뭐니 하면서 거제시에 몇차례 민원이 들어가고 언론에도 오르내리자 담당공무원들이 현장 점검을 나오기도 했다. “시에서 온더선셋에 특혜를 제공했다”부터 “해상데크로 가는 길을 함부로 막았다”는 등 좋지않은 소문은 꼬리를 물었다.

박 대표는 “해상데크는 하사근마을 쪽 출입구가 별도로 있다”면서 “해상데크 공사가 2014년에 완공됐고 저희는 2018년 땅을 구입해 올해 건물을 지었는데 그게 어떻게 특혜인지 모르겠다”고 황당해 했다.

박 대표는 이어 “우리가 자체적으로 공사비를 들여 만든 선셋브릿지는 영업만을 위한게 아니다. 주민이나 손님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주간에 개방돼 있다”며 “최근 거제시와 주변의 권유로 선셋브릿지 외곽 출입문 입구에 '누구나 이용할수 있다'는 금속제 안내판도 제작이 완성되면 곧 부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거제시 관계자도 “특혜는 전혀 없다. 현재 영업중인 인근 횟집이나 식당에서 해상데크와 연결하고 싶다면 데크 자체공사비를 부담하고, 연결면적에 대한 공유수면점용허가를 받으면 누구나 가능하다”면서 “다만, 해상데크와 조화를 이루고 다중이 이용 가능하도록 통로가 개방돼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요즘 행복한 고민도 한다. 그는 “간혹 손님들이 무작정 들어와 이곳저곳을 다니며 사진만 찍고 가는 경우도 많다”면서 “안전이 염려되고 영업하는 데도 약간 불편한 면도 있지만 우리가 정성을 들여 만들어 놓은 까페에 손님이 안오면 의미가 없지 않느냐”며 따뜻함이 묻어있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저희는 이웃 주민들과 잘 지내면서 온더선셋으로 인해 성포지역이 더욱 발전하고, 나아가 거제관광이 활성화 됐으면 한다”며 “그냥 입소문만이 아닌, '온더선셋'이 누구에게나 추억과 정을 듬뿍 줄 수 있는 전국 최고의 힐링 공간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해맑게 웃었다.

<14번 국도 쪽에서 바라 본 온더선셋. 어느 방향에서도 자동차로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온더선셋 앞 해상데크에서 왼쪽인 성포 쪽으로 바라 본 모습. 멀리 가조도연륙교가 보인다>
<해상전망대에서 오른쪽인 하사근마을 방향 입구 쪽으로 연결된 해상 데크>
<해상전망대에서 촬영한 해넘이 모습.  석양이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연출해 명소로 부상했다>
<눈부신 석양을 볼수 있는 해상전망대 가는 길>
<좌측이 길이 570m의 해상 데크로 진입하는 하사근마을 입구. 우측 건물이 '온더선셋' >
<일명 '선셋브릿지' 해상 데크로 가는 통로 입구. 한때 이곳을 자유롭게 다닐수 없다는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거제시가 2014년 만들어놓은 길이 570m 규모의 해상데크에 길이 7m의 선셋브릿지를 연결했다. 이곳은 '온더선셋'측에서 공유수면점용허가를 받아 공사비 2천여만원을 투입해 자체 제작, 설치했다>
<옥상 발코니 전망대>
<드론으로 촬영한 온더선셋 건물과 해상데크 전경>
<일명 '선셋브릿지'로 통하는 통로의 문을 닫았을때 모습과 연결 통로>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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