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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내륙철도 거제역사(驛舍), 사곡·명진·상동 중 한곳?시, 지난 5월 경남도·국토부 구두의견 제출...의회 "7개월간 보고 않아" 발끈
서영천 대표기자 | 승인 2019.12.24 12:49

거제시가 남부내륙철도 역사(驛舍) 후보지로 사곡(성내), 명진, 상동 3곳을 선정해 지난 5월 경남도를 거쳐 국토부에 보고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20일 열린 제212회 거제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윤부원(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 과정에서 드러났다.

윤 의원은 이날 변광용 시장을 상대로 "지금까지 종착역이 어디가 적정한지에 대해 시가 입장을 밝힌 적이 한 번도 없다. 거제시 입장을 명확히 밝혀 달라"고 질의했다.

그동안 ‘매우 민감한 문제’라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 오던 변 시장은 이날도 "모든 권한은 국토부에 있다"며 "관계 기관을 찾아 시민 모두가 공감하는 최적지를 역사 입지로 결정해 줄 것을 지속해서 건의하고 있다"며 원론적으로 답변했다.

하지만 윤 의원이 보다 구체적으로 입지를 따지고 묻자, 변 시장은 "내부 용역을 거쳐 사곡과 상동, 명진 지역 세 군데를 일단 거제시 의견으로 제출해 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혀 회의장이 술렁거렸다.

윤 의원은 "이런 중요한 일을 왜 의회에 보고하지 않았나"고 계속 따졌고, 변 시장은 "경남도나 국토부에서 (역사와 관련) ‘거제시 의견이 어떠냐’고 계속 물어왔다. 더욱 명확한 근거를 가지고 답을 해야 해서 내부적으로 그런 절차를 가졌다"고 해명 했다. 

이를 지켜보던 옥영문 의장도 "주민의 대표인 의회는 아무것도 모르고, 집행부 안에서 자기네들끼리만 그 결과를 위에 보고한 자체가 잘못"이라면서 "내부 참고용이라 굳이 의회에 보고하지 않았다해도 그 결과가 결국 거제시 의견 아니냐. 국토부나 도에선 지역 여론이 ‘세 군데로 정리가 됐구나’ 판단하지 않겠나"라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나 거제저널 취재결과, 이는 사실과 다소 차이가 있다.

지난 3월 시 도시계획과는 용역비 1900만원을 투입해 과거 민자사업으로 추진될 당시 역사 후보지로 거론되던 사곡과 명진, 상동 3곳을 중심으로 개략적인 배후 도시계획의 틀을 세우는 용역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 용역은 현재 중단됐으며, 내년 3월로 연기됐다. 연기된 사유에 대해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역사 후보지를 우리가 결정하는 게 아니지 않느냐"면서 "당초에는 연말쯤 역사 후보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추진했으나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며 "일단 내년 3월로 연기해놓았으나 그때까지 후보지가 정해지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또 연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당시 의회에서 변 시장이 마치 거제 역사 후보지 3곳을 대상으로 용역을 거쳐 경남도 등에 보고했다는 답변은 사실관계를 오인해 논란을 불러왔다고 볼수 있다.

앞서 지난달 국토교통부는 남부내륙고속철도사업에 대한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 수행사를 삼보기술단으로 최종 선정하고 기본계획 수립에 본격 착수했다. 110억원이 소요되는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기간은 지난 11월부터 내년 11월까지 1년간이다.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 과정에서 철도 노선 및 정거장(역) 등의 배치계획, 철도 수송수요 예측, 공사내용·기간 및 사업시행자, 공사비 및 재원조달계획, 환경의 보전·관리에 관한 사항 등이 결정된다. 물론 이기간 중에 거제 역사(驛舍) 위치도 정해진다.

결국 거제시가 남부내륙철도 종착역 후보지를 자체적으로 선정해 구두로 했건, 문서로 했건 사전에 의회와 협의를 거치지 않은 점은 지적받아 마땅하다. 지난번 의회 답변 과정에서도 보충적으로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은 게 논란을 더욱 키웠다.

한편 이런 가운데 거제 역사(驛舍) 위치는 2020년 11월까지는 반드시 결정될 것으로 예상 돼 새해들어 지역의 민감한 현안으로 부상될 것으로 보인다.

거제시가 지난 5월 국토부에 구두 보고한 3곳의 후보지나, 그동안 시중에서 거제 역사(驛舍) 후보지로 거론되는 곳은 공교롭게도 모두 같은 곳이다.

먼저 2014년 12월 정부가 사등면 사곡만 일대에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조성 계획을 발표하면서 한때 성내공단 위쪽과 언양마을 아래쪽 중간지점이 당초 거제시가 정한 철도 역사였다. 하지만 국토부에 의해 국가산단 조성사업이 최종 단계에서 승인 보류돼  기약도 없이 표류중이다. 따라서 역사가 들어서야 할 당위성을 상당히 잃었다고 볼 수 있다.

또 한곳은 2017년 현대건설 컨소시엄에서 민자 사업 적격성을 검토하던 시기에 유력 후보지로 검토됐던 상동동이다. 민간업체 입장에서는 역세권 개발에 용이하다는 투자 판단에 따른 걸로 풀이됐다. 그러나 터무니없이 비싼 땅값과 함께, 지난해 민자사업 자체가 백지화 되고 국가재정사업으로 전환되면서 후보지로서 다소 멀어졌다는 게 지역 개발업계 시각이다.

나머지 한 곳은, 거제 동서 간을 연결하는 계룡산터널을 통해 국지도 58호선과 시도2호선이 만나는 거제면 오수마을과 명진마을 사이 들판이 꼽히고 있다. 이곳은 최소 27만㎡(약 9만평)이상 소요되는 방대한 역사 조성에 필요한 부지 확보에 용이하다. 또, 앞으로 조성될 국립난대수목원이나 거제케이블카, 남부관광단지, 한려해상국립공원 등과 접근성 좋아 지역 균형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나아가 양국 간의 걸림돌만 해소되면 미래의 한·일 국경역 역할까지 기대할 수 있는 입지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다만, 현 시점에서 3곳은 후보지에 불과할 뿐, 제3의 지역이 입지로 선택될 여지도 없지 않다. 따라서 거제 역사 위치는 앞으로 추진될 삼보기술단의 사업 적정성 검토 및 기본계획 용역 결과와 함께, 국토부의 최종 판단에 달렸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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