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이때쯤 지난 1년간을 되돌아보는 일은 그저 착잡하고 아쉽습니다.

성실하게 한해를 살았다는 말로 위안해 보지만, 한편으론 허겁지겁 산 것 같습니다. 잘하고 잘못한 것을 일일이 따지기 어려울 정도로 안타까움과 허전함이 교차합니다.

그래서 더욱 반성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다가오는 새해를 설계합니다.

우리는 삶을 사는 동안 끊임없이 무언가를 이루고자 합니다. 돈, 명예, 권력 이런 것들 말입니다. 각자 뜻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때론 갈등하고 서로 싸우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능력이나 노력, 목표는 조금씩 다를지라도 우리가 인생 전체를 통해 지향하는 근본적인 목적은 대개 비슷합니다. 후회없는 삶이라고 할까요.

어찌보면 우리는 건강한 육체와 정신, 사람으로 가질 건 이미 다 가졌는데 또 무엇을 위해 남 보다 많이 가지려고 하고, 앞서가려 하고, 높아지려고 아등바등하는 걸까요. 60년을 살아도 아직 그 해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더 많은 돈, 더 많은 명예, 더 많은 권력에 대한 집착도 인간으로서는 소중할지 몰라도 우주의 완전성 앞에서는 참 가소롭고 부질없는 것으로 여겨질 때가 많습니다.

지금껏 잘 몰랐지만, 내 주변을 좁고 얕고 낮게 보았기 때문에 전체를 제대로 보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세월은 저 홀로 잘도 갑니다.

새해에는 날마다 전전긍긍하고 앙앙거리며 살지 말고, 더 높고, 더 넓고, 더 깊은 세상을 보며 살아야겠습니다.

독자 여러분 !

한해 동안 모두 고생 많았습니다. 또한 저희 거제저널에 보내주신 사랑,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새해에도 변함없이 독자 여러분께 겸손하고 정의로운 언론의 자세를 잃지 않고, 더욱 부지런히 뉴스를 전하겠습니다.

새해 독자 여러분의 가정에 사랑과 평화가 넘치고, 건강한 나날 되시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거제저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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