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일운면 지세포에 있는 코아루 파크드림 아파트 입주민들이 분양률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새해 벽두부터 이틀째 거제시청 정문 앞에서 항의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코아루 아파트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성비찬·이하 비대위)는 지난 2일에 이어, 3일 오전에도 거제시청 앞에서 30여명이 항의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지난 2일 부터 오는 17일까지 매일 오전 9시 부터 오후 6시까지 거제경찰서에 집회 신고를 해 놓고 있다.

비대위는 "거제시청의 무책임한 준공 승인과 분양 사기·허위 분양률로 피눈물을 흘리며 지난 1년여간 싸워왔지만 지금까지 아무것도 해결된 게 없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어 "거제시는 코아루 아파트 분양률을 고시할 때 사업 주체에서 제공하는 자료와 매달 주택도시보증공사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근거로 한다고 했으나 이는 거짓이었다"면서 "우리가 알고 있던 분양률은 70%인데, 실제 분양된 가구 수는 (전체의) 19%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또, 이른바 '자서 분양(자사 또는 협력업체 임직원 등에게 주택을 강매하는 행위)'에 따른 분양률 조작 의혹도 제기했다.

이들은 "자서 분양 관련 자료를 시청으로부터 받아 분석한 결과 건설사 협력업체에서 보통 4~5건의 계약을 했고, 한 주소로 계약된 계약서가 8건 발견되는 등 실제로 이렇게 계약한 유형이 185가구 정도"라며 "중도금 대출을 실행하고도 입주 시기에 모두 (계약) 취소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를 거제경찰서에 고발 조치했지만, 시청이나 경찰서나 사건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전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거제시 관계부서는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준공 승인을 했다"면서 "행정적으로 허위 분양 등과 관련해 제재할 권한은 없고, 아파트 하자 보수 등 민원에 대해서는 시공사측에 조속히 조치토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1일 자로 준공 승인이 난 이 아파트는 총 767가구 중 147가구가 분양됐으며, 아파트 사업 주체는 ㈜한국토지신탁이다.

앞서 비대위는 지난해 6월 기자회견을 열어 에어컨 실외기실 공간 협소 문제와 유리 불량 제품 시공, 위험한 가스 정압 시설, 허위 분양률 등을 제기하면서 시에 아파트 준공 승인 취소를 요구하며 시청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가진 바 있다.

한편, 거제경찰서는 이날 형사기동대 등 경비병력 40여명을 동원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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