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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백암산서 만난 독수리
서영천 대표기자 | 승인 2020.02.15 17:24
<3m 정도 가까이 다가가자 그때서야 날아갈 준비를 하는 모습. 이후 독수리는 2m 가량의 커다란 날개짓을 하며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15일 거제시 사등면 두동마을 뒷산인 백암산 산행 도중에 만난 독수리의 늠름한 자태.

백암산은 거제시 사등면과 둔덕면, 거제면의 경계를 이루는 해발 약 494m의 나즈막한 산이다. 마을사람들은 '흰누미'로도 부르며 지금은 등산로가 어느 정도 닦여져 있지만 모든 구간이 급경사라 초보자들은 산행에 다소 무리가 따른다.

이날 하산 도중 9부 능선 부근 위아래로 길게 뻗어있는 일명 '흠석바위' 위에 홀로 앉아 있는 독수리 한 마리를 우연히 발견했다.

녀석은 필자가 사진을 찍으려고 4∼5m 다가가도 꿈쩍도 않고 '너는 뭐니?' 하듯 물끄러미 노려보기만 했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겨울철이면 거제 일원에서 자주 발견되는 '대머리 독수리'로 보였다.

더 가까이 다가가자 녀석은 귀찮은 듯 2m가 넘는 큰 날개를 펼치고 훌쩍 날아올라 머리 위를 빙빙돌다가 이내 어디선가 날아 온 다른 한마리와 합류해 하늘 높이 올라갔다.

백암산 정상부는 유난이 바위가 많은데 평소 이곳에는 염소 수십마리가 떼지어 다니는 모습이 등산객들에게 자주 목격된다.

이 염소들은 산 아래 두동마을에서 사육되다 우리를 뛰쳐나간지 20년이 넘어 거의 야생화 되다시피했다. 등산객들은 간혹 정상 부근에서 희생된 어린 염소 사체가 발견된다고 한다.

이들은 삵 등 최상위 포식자에게 잡아먹힌 걸로 추정되지만, 방치된 염소 사체를 뜯어 먹는 독수리 모습도 일부 등산객에게 목격된 적이 있다. 이는 건강한 생태 환경을 의미하며 녀석들이 겨울 내내 이곳 주변을 떠나지 않는 이유로도 보인다. 

한편 독수리는 겨울이면 몽골이나 티베트 등지에서 추위를 피해 우리나라를 찾는 세계적으로 4천여마리 밖에 남아 있지 않은 보호 조류다. 우리나라에서도 천연기념물(243-1호)로 보호되고 있다.

이맘때쯤 고성군 회화면 들판 등지에는 몇년째 독수리들이 떼지어 몰려 있는 모습을 볼수 있다. 거제에서도 서너마리씩 무리 지어 먹이 활동을 하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띈다. 

독수리는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하늘의 신, 미국에서는 국조(國鳥)로 용맹과 위엄을 상징하는 '하늘의 왕자'로 통한다.

<하산 도중 길 옆 '흠석바위' 위에 홀로 앉아있는 독수리 한마리를 우연히 발견했다>
<녀석은 필자가 가까이 다가가도 별다른 반응이 없다>
<필자가 다가서며 사진을 찍는데도 녀석은 물끄러미 바라만 볼뿐 꿈쩍도 않고 있다>
<공중으로 날아간 독수리가 머리 위를 맴돌고 있다>
<어디선가 또 한마리의 독수리가 머리 위로 날아와 합류했다>
<독수리 두마리는 공중으로 높이 올라가더니 이내 멀리 날아갔다>
<독수리를 발견한 2020년 2월15일의 백암산 모습>
<1년여전인 2019년 2월1일 촬영한 눈덮힌 백암산. 좀체 눈 구경하기 힘든 거제에서 보기 드문 설경이다>
<백암산 정상에서 바라 본 잔잔하고 평화로운 사곡만 전경. 왼쪽에 보이는 섬이 사두도. 오른쪽 아래는 영진자이온 아파트.  오늘쪽 중간 사곡마을 뒤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자리해 있다. 사곡만은 2014년 12월 정부가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조성 예정지로 발표했으나  6년째 기약없이 표류 중이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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