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서류 확인하고 쉴새없는 문의 전화에 거의 정신이 나갈 지경입니다”

거제시청 본관 3층 조선경제과 옆 ‘희망실’. 이곳엔 지난달 초부터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TF팀' 사무실이 새롭게 차려졌다.

분주하게 서류를 뒤적이는 직원들 틈에서 만난 조선경제과 김옥연 담당(계장)은 TF팀의 요즘 업무 강도를 이처럼 표현했다.

긴급재난지원TF팀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조선경제과 공무원 3명과 일자리정책과 희망근로자 3명이 오후 4시까지 근무한다. 오후 4시 이후부터는 조선경제과 공무원 6∼7명이 밤 10시30분까지 이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이 처리하는 업무는 거제시에서 추진하는 소상공인 긴급생계비 지원사업(조선경제과)과 정부에서 진행하는 무급휴직근로자 생계비 지원사업(일자리정책과) 접수 창구를 맡고 있다.

앞서 지난 4월8일∼20일간 특수형태 근로자 프리랜서 생계비 지원 및 단기 일자리 지원사업, 무급휴직근로자 생계비 지원사업을 1차로 추진했으며, 모두 1167명이 신청했다.

일자리정책과에서 추진하는 단기 일자리 사업의 경우 선정된 52명이 3개월간 소정의 일을 한 후 최저생계비 기준 월 180만원의 임금을 지급받게 된다. 나머지 신청자들은 경남도에서 자금이 배정 되는대로 1인당 50만원을 현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소상공인 긴급생계비 지원 사업’은 지난달 20일부터 일선 면·동의 신청을 받아 관련 서류를 TF팀에서 접수해 현재 심사를 진행중이다.

지원 대상은 3월31일 이전부터 신청일 현재까지 거제시에 주민등록을 둔 소상공인이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2월 또는 3월) 매출액이 20% 이상 감소한 소상공인들은 50만원의 거제사랑카드를 지원 받게 된다.

신청기간은 이번 달 19일까지인데, 4일 오후 현재까지 무려 3200여명이 신청을 할 정도로 절박한 소상공인들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들 신청자들이 제출하는 서류가 많고 일련의 확인절차를 거치다보니 TF팀 직원들의 업무는 날로 가중되고 있다.

소상공인 자격을 확인하기 위한 과세표준증명원 등 기본서류에다 매출액 감소 증명자료인 카드매출서나 전자세금계산서 발행액 등을 일일이 대조, 확인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20% 매출액 감소 여부를 계산까지 해야 비로소 대상자 여부가 명확해진다. 이러다보니 직원 한명이 처리해야 할 업무량이 많을때는 하루 450건 내외가 된 적도 있다고 김 계장은 설명했다.

최근들어 직원들과 야근을 밥먹듯이 한다는 김 계장은 “귀에 진물이 날 정도로 많은 전화를 받죠"라며 "때론 신청자들이 직접 찾아와 왜 대상이 안되느냐고 따지면, 한편으로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너무 힘듭니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접수 창구 역할을 하는 일선 면·동직원들의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래도 국민 모두가 어려움을 겪는 이때, 이 일을 우리가 안하면 누가 대신하겠습니까”라며 밝게 웃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몰고 온 ‘코로나19’ 파동을 온 인류 가 겪으면서 지금 한국은 세계 최고의 방역과 확산 차단 모범국으로 호평 받고 있다.

웬만한 선진국들도 모두 쩔쩔매는 이 판국에 국민적 자부심을 느끼지 않는게 오히려 이상하다. 이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현명한 국민들의 협조와 수준높은 의료진들의 노고 덕분이다.

훗날 코로나19가 물러가면, 그다지 눈에 띄지 않은 곳에서 국민을 위해 지원업무에 헌신했던 이런 공무원들의 작은 땀방울도 꼭 기억됐으면 하는 생각으로 TF팀 사무실을 나섰다.

<각 면동에서 접수된 신청 서류들이 도착해 본격적인 심사를 앞두고 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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