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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59년 전 장목면 외포주민들의 지심도 야유회독자 옥유만씨 제공
거제저널 | 승인 2020.07.09 17:21

59년 전인 1961년 3월17일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주민들의 지심도 야유회 모습이 담긴 흑백사진 한장!

이날 외포마을 주민들은 뱃길로 지심도에 단체로 봄나들이를 갔던 모양이다.

장목면 외포에서 일운면 지심도까지 거리상으로 8마일, 즉 13km 가량 된다. 지금은 동력선으로 달리면 30분 정도는 족히 걸린다.

당시에도 지심도행 도선이 있었는지는 알수 없다. 마을 통통배를 타고 갔으면 꽤 오랜 시간이 걸렸을 텐데, 봄나들이치고는 꽤 큰맘을 먹었던 것 같다.

나이 지긋한 노파에서부터 엄마 아빠 품에 안긴 갓 돌을 지난 갓난아기들까지 한데 모여 포즈를 잡은 모습이 정겹다. 다만 사진 찍는게 낯설어선지 모두들 표정이 다소 근엄(?)해 보인다.

요즘 사람들은 가까운 뒷산 가는데도 '아웃 도어' 차림 일색이지만, 당시에는 곱게 손질한 한복 바지저고리가 남녀의 일상복이자 최고의 외출복이었다.

사진 속 남자들은 중절모에 양복과 한복을 입고 담배까지 물고 폼(?)을 잡았지만, 여자들은 하나같이 고운 한복차림으로 다소곳해 보인다. 

사진 왼쪽의 엄마 팔에 들린 아기는 이미 울음보가 터졌다. 사진 가운데 한 아이는 잽싸게 키 큰 어른들 뒷쪽으로 가 나무둥치나 바위에 올라간 듯 머리만 삐쭉 내밀어 사진찍기에 성공했다. 동네마다 저런 애들은 꼭 한둘 있었다.  

사진에 적힌 날짜가 3월 중순인 걸 보면 검붉은 자태를 뽐내던 지심도 동백꽃도 막바지 구경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사진 하단에는 '즐거운 하로(루), 동백꽃 피는 지심도에서'라고 씌여 있다.

사진 속 어른들은 한참 전에 모두 세상을 떠났을 테고...엄마 아빠의 팔에 안긴 아기들은 이제 60이 넘었고, 올망졸망한 눈망울의 애들은 아마 지금쯤 70대 노인이 됐을게다.

한장의 빛바랜 사진 속에서 오손도손 모여 살았던 정겨운 동네 이웃들의 얼굴과 함께 그 아련한 기억 너머로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다. 희귀한 사진을 보내준 본사 독자 옥유만씨께 감사 드린다.   

거제저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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