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자가격리 조치 위반으로 16일 고발당한 서울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담임목사. 사진=연합뉴스>

한국에서 '코로나19' 초기 급속 확산을 신천지 교단이 주도했다면, 2차 대유행은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재확산의 불길을 당길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외신은 이번 재확산의 중심에 현 정부와 대척점에 있는 일부 보수교단의 교회가 자리하고 있다는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에 대해 보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로이터는 16일(현지시간) 한국 정부가 자가 격리 규정을 어기고 감염 추적을 방해한 혐의로 보수교단 전광훈 목사를 형사 고발했다며, 전 목사의 교회가 5개월 만에 발생한 최악의 코로나19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또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가 지난 2월 신천지 교단 사태의 악몽을 떠올린다고도 전했다.

이어, 전씨를 노골적인 정부 비판론자로 소개하면서 보건복지부가 전씨에 대해 토요일 집회에 참가해 자가 격리 규정을 어기고, 검사와 추적을 위해 필요한 교회신도 명단 제출을 하지 않는 등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로 고발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 역시 이날 '한국, 교회에서 불길 확산 이후 대규모 감염 경고' 제하의 기사를 타전했다.

주말 사이 한국에서 발생한 445건의 신규 확진자 가운데 249건이 사랑제일교회와 관련 있다며 정부의 전광훈 목사 고발 소식을 전했다. 이 매체 역시 이번 코로나19 확산을 신천지 사태와 연관지어 보도했다.

신천지 교단이 당시 한국을 세계 두 번째 많은 코로나19 발생국으로 만들었는데 지금 또 다른 종교 단체와 연관된 확산에 대해 한국의 보건당국은 "이 단체의 구성원들을 추적하고 검사하기가 더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끝으로 "한국은 팬데믹 초기부터 선진국들 가운데 코로나 감염자와 사망자 발생률이 가장 적은 나라의 지위를 유지해오고 있다"며 "접촉자 추적을 통한 신속한 검사를 통해 엄격한 봉쇄를 피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320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의 재수감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3일 만인 17일 청와대 의무 답변요건인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5일 올라온 " '국민 민폐' 전광훈 재수감을 촉구합니다" 제목의 청원글에서 청원인은 "전광훈 씨는 보석으로 풀려난 후 수천명이 모이는 각종 집회를 지속해 열면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종식을 위해 애쓴 방역 당국 노력마저 헛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전광훈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사랑제일교회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는 모습이지만, 결코 반성하는 기색이나 교인들의 건강을 걱정하는 기색도 없다"며 "종교의 이름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패악질"이라고 비판했다.

전 목사는 17일 부인과 함께 '코로나19'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의료원에 격리입원 조치됐다. 그는 평소 각종 집회에서 "난 코로나에 절대 걸리지 않는다. 코로나가 겁을 먹고 나를 피해 간다"고 큰소리를 쳐 왔다.

거제저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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